[07-27-2017] 원•달러 환율 하락행진…한인들 웃고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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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노믹스’ 우려 달러화 약세 지속

지상사 직원·유학생 등 반사이익

한국제품 수입업체·은행권 비상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가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2원 내린 1,1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 연중 최저치인 1,112.8원을 기록한 지난 3월28일 이후 넉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장중 최저치는 1,112.5원으로 연중 최저치 보다 낮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6일 1,157.50원까지 올라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이후 가파르게 하락해 이날까지 43.5원 떨어졌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212.50원을 기록해 정점을 찍었던 지난 연말과 비교할 때 무려 100원 가까이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원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이번 원화 강세와 관련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정책 실패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트럼프 노믹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달러화 약세를 이끌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에 가속이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4개월만에 원화 가치가 다시 상승하면서 환율에 민감한 뉴욕 한인사회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웃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을 받는 한인 및 지상사 직원들은 원화 강세를 반기고 있다. 한국에서 송금을 받아 생활하는 유학생과 기러기 가족, 또한 매달 한국 본사에서 보내오는 월급을 받는 지상사 직원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똑같은 원화를 송금해도 낮아진 원·달러 환율 덕분에 더 많은 액수의 달러를 받게 되는 것으로 특히 지상사 직원 경우, 원화 약세 때 보다 두둑해진 월급봉투를 받게 된다.

■울고

반면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을 해야 하는 한인들은 원화 강세가 달갑지 않다. 한국의 부모님께 매달 용돈을 보내 드리는 경우, 한국에서 얻은 융자금을 매달 갚아야 하는 경우, 한국과 거래하는 수입업체 등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더 많은 달러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서 식품이나 의류, 원단, 서적, 문구, 잡화 등을 들여오는 수입업체들은 비상에 걸렸다. 한 한인 수입업체 대표는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수입제품 원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원·달러 환율 하락이 계속되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한국으로의 송금규모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은행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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