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재판의 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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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후(TV탤런트/네이퍼빌)

젊은아이들과 담론으로만 날을 지새는 남편이 있다면 그런 남자와 결혼한 여자의 심정은 어떨까?  하늘을 쓰고 도리질 치고 싶은 시인이라면 몰라도 용서와 후회로서, 타협 없이는 아마도 살아갈수가 없을 것이다. 사실 눈뜨면 먹어야 하고 눈감으면 자야하는사람의 본능을 중히 여겨 끼니와 땔깜부터 걱정해 주는 남편을 바라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소크라테스 같은 위대한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만큼 고상하지도 못한 주제에 주제파악이나 하라고 아내가 설거지 물을  덮어 씌웠다면 어떨까? 밑천은 커녕 아무개에게 물어봐도 “아이고 이 멍충아 뭣이 중한 줄도 모르고 뒤늦게 투덜대기만하면 뭐하노?”하는 퉁명스런 소리가 그야말로 듣기에도 딱이다. 52%의 지지로 멀정하게 뽑아 놓은 대통령을 트집잡아 몰아내고 난 뒤, 지금 우리 남자들의 처지가 딱 그런 오물을 뒤집어 쓴것과도 같다. 닭 쫓던 개 지붕만 멀거니 처다보고  있는 형국 말이다. 물론 “너 어디 아퍼?”하는 소위 41%라는 똑똑한 분들 앞에서 “우리”라는 말을 써가면서 할 소리기 정말로 아니라는 것을 안다.  총살도 두려운데 고사기관총으로 사람의 몸을 찢어발기는 괴물을 이웃이라고 믿고 달겨드는 사람보다 천안문 높은곳이 무슨 세트장인양 손을 흔들어 대던 사람이 더 못난사람이었을까? 내손에는 피를 하나도 묻치지 않고 북폭을 학수고대하는 사람들, 그렇게해서 허물어진 권력이 저절로 우리들 손아귀에 줘어질수있을까? 명성황후를 꺼깃꺼깃 삼켜버린 악어에게 “사과하라 사과하라”목이 터저라 외치는 사람들, 어제의 적이 오늘은 형제가 되어 또 무슨 꿍꿍이 속을 벌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장백산 줄기줄기 피어린자국”만 찾아다니는 것이 무슨 묘수라도 되는줄 아는가? 지구의 온도가 갑짜기 2,3도 낮아지는 바람에 징기스칸의 말발굽과 칼날이 아시아와 서유럽까지 춤을 추게 하였다는 해몽도 있다. 살아 남기 위한 몸부림만이 답일 텐데 우리는 그게 아니다. “용서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겨라” 수십년동안 공들여 쌓아왔던 우정이,동맹이,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린날, 그걸 꼭 날짜로 박아야만 할까? Passing Korea, 미국 조야에서 매일처럼 터저나오는 말이다. 좀처럼 뵙기가 힘드네요<Our paths never seem to cross>라는고상한말투가 아니다. 화살같이 빠르게이다<passing like a flying arrow>. 세상을 이길힘이 무엇인가? 누가 사랑이 힘이라고 했나? 사랑도 버거워서 목숨까지바쳐 우리를 대신하여 숨진 수많은 미군병사들과 장교들, 그의 가족들과 친지들의 노한 얼굴은 뵈지도 않는단 말인가? 이제 악몽을 털고 잠을 깰 시간이다. 8월 8일 열시면 헌법제판소의 거룩한7명과 함께 잽싸게 나무망치를 두드리고 집으로 도망가신이를 포함해서 8명이 심판을 받게 된다. 81일 만의 졸속판결에 대한 심판을 우종창 외 479명이 연명을 해서 이루어지는 역사적인 재판이다. 1억4천여 만원의 배상도 걸려있다. 물론 신기가 엄청 빠져있는 재판의 신을 믿는다는 것이 사이비 교주를 대하는것 처럼 불신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또하나의 이벤트가 아닌가”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어차피 싸움은 싸움이다. 얼마나 찢어질지, 얼마나 꿰메야 할지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또 닭 쫓던 개가 될지도 모르지만 사자성어에 능한 고승같은 친구가 보내준 말이 있다. 200여년전 연암 박지원의 서간문속에 들어있는 말씀이란다. “오이가 다 익으면 그꼭지가 떨어지듯이 멋진풍경은 잠시뿐이다”<暫時光景苽熟帝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