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0-2016] 한인소년에 차별적 집단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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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시설서 타인종 아이 3명이 욕설과 구타

업소는 ‘나 몰라라’-가해자 엄마도 욕설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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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어머니 최영아씨와 함께 본보를 찾은 유진군이 폭행을 당해 멍이 든 허리를 보여주고 있다.

 

“인종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방학 끝 무렵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자 나일스의 어린이 플레이 센터를 찾은 한인 어린이가 타인종 아이들에게 인종차별적 집단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 사고가 난 업소의 매니저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경찰은 가해 아이들이 오히려 자신들이 맞았다는 말도 안되는 변명만 듣고 있었다.’

지난 6일 토요일 최영아(팰러타인 거주)씨는 자녀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어 아들(유진,10), 딸(유리,8)과 함께 나일스 ‘점프 존’을 찾았다. 다양한 놀이시설이 갖춰져 있는 공간에서 유진군과 유리양은 한껏 들떠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1시간 30분 가량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오후5시30분쯤이 되고, 갈 준비를 해야겠다 생각하던 찰나에 딸 유리가 달려와 ‘엄마! 오빠가 맞고 있어!’라고 소리를 질러요. 놀라 달려가 상황을 보니 아이  3명에게 유진이가 폭행을 당하고 있었어요. ‘Stop!’을 외쳐도 멈추지 않는 그 아이들에게 소리쳐 달려갔습니다.”

직전 상황은 유진 군이 설명했다. “농구코트가 있길래 들어갔는데 그곳에 있던 3명의 또래 애들이 나를 향해 ‘쪼그만한 1학년 중국인이 왔다’고 하더니 욕을 하기 시작했어요.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있던 나에게 갑자기 ‘3:1 로 누가 이길지 싸워보자’고 하더니 갑자기 나를 들어 거꾸로 엎어 치고, 주먹과 발차기 공격을 했어요. 코너 쪽으로 도망가도 따라와서 때리고, 너무 아파서 주위에 도움을 요청 할 수도 없었어요.”

어머니 최씨는 “누가 봐도 유진이가 폭행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가해자 학생들의 엄마들이 말리고, 미안하다고 할 줄 알았는데 말리기는커녕 나에게도 ‘중국인’이라며 심한 욕설과 인종차별적 언행을 퍼부었다”고 당시의 당혹스런 상황을 전했다. 최씨는 “한 가해 아이의 엄마는 얼굴 가까이 다가가며 ‘내가 뭘로 보이니’라며 유진이를 윽박질렀다”며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점프 존 매니저에게 CCTV 확인요청을 했지만 폭행이 일어난 곳에는 카메라가 없다는 답변만을 들었고 , 아이가 고통스러워하자 간단한 응급처지 도구도 없이 아이스팩 하나 덜렁 갖다 줬다”고 업소의 무책임한 대응에 분개했다. 그는 “싸우던 당시에도 아이들이 많은데도 안전요원들을 배치하지도 않는 것 등 사건 이후 여러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유진이가 왼쪽 눈 옆, 오른쪽 골반, 복부, 머리를 심하게 맞아, 어지럼증, 호흡곤란, 복부고통, 구토 등을 호소해 나머지 상황을 경찰에게만 맡기고 급히 응급실로 가야만 했다”며 “유진이는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나에게 ‘엄마 미안해. 나 때문에 엄마가 듣지 않아도 될 욕을 듣게 해서’라며 나를 위로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른으로서 너무 미안하고 엄마로서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무시 받고, 아이가 이런 인종차별적 폭언과 폭행을 당해야 하는 것은 억울한 일이다. 한인들이 많이 가는 곳이기도 하기에 커뮤니티에 숨기기보다 밖으로 나와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20여 년간 LA에서 살다가 6년 전 시카고로 오게 됐는데 이런 인종차별적 폭행은 처음 겪고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 약한자를 몰아붙이고, 욕하고 거짓말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인종을 떠나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일이라면 작은 일이겠지만, 이럴 때 일수록 한인으로서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로 생각하고 커뮤니티가 단결된 목소리를 내줬음 좋겠다”고 호소했다.

과학자가 꿈이라는 최군은 “나를 때린 애들은 내가 자신들을 때리고, 넘어뜨리고, 목 졸랐다고 경찰에게 말하고 있었다. 아프고 어지러운 상황에서 너무 억울하고 속상했다. 학교에서 어떤 애가 중국인이냐고 놀릴 때 나는 ‘나는 중국인이 아니라 코리안이야’라고 하지만 코리안이 뭐냐며 손가락 욕을 하는 애도 있었다. 제발 인종차별이 없었음 좋겠고, 폭력적인 행동과 나쁜말을 안 했음 좋겠다. 우리는 다 똑 같은 사람으로서 서로를 존중해줬음 좋겠다”고 말했다. <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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