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0-2016] 남자 펜싱 박상영 금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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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서 한국 사상 최초…막판 5득점 대역전극

Rio Olympics Fencing Men

남자 펜싱 에페에서 한국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거머쥔 박상영이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AP>

 

리우올림픽 4일째인 9일 한국 남자 펜싱의 막내 박상영(21, 세계랭킹 21위)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한국 남자 에페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상영은 이날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헝가리의 임레 게저(42, 세계 3위)에 15-14로 극적 역전승을 거두었다.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박상영은 16강전에서 세계 랭킹 2위 엔리코 가로조(27, 이탈리아)를 꺾은데 이어 막스 하인처(29, 스위스, 10위), 벤자민 스테펜(34, 스위스, 13위) 등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들을 잇달아 물리쳤다.

결승전은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1세트 초반 0-2로 뒤진 박상영은 차분히 경기를 풀어나가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세트에서 9-9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그러나 노련한 임레가 다시 4점을 내리 뽑으면서 박상영은 9-13으로 밀렸다. 3세트 들어 결국 10-14로 임레가 금메달까지 단 1점만을 남겨 놓았다. 이대로 끝나는 것 같았다. 바로 이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벼랑 끝에 몰린 박상영은 내리 4점을 뽑아 14-14를 만들었다. 이어 상대의 허점을 노린 천금 같은 기습적인 찌르기를 성공, 대역전극을 만들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브라질과 유럽, 미국 등의 관중도 환호성을 지르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박상영은 태극기를 펼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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