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7-2017] 용감한 부자가 생명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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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글렌뷰 타운내 밀워키길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현장에서 의식잃은 운전자를 구해낸 강철희(우)-강신우 부자.

불붙은 차량서 의식잃은 운전자 구한 강철희-신우 부자

 

한인 부자가 불이 난 차량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일 글렌뷰 타운내 700대 밀워키길을 달리던 토요타 캠리 승용차 1대가 갑자기 균형을 잃고 가로수와 도로 갓길의 화단을 들이받은 후 멈췄다. 운전 중 의식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는 운전자가 탑승한 이 차량은 화단 위로 걸친 상태로 계속 공회전을 하면서 그 마찰로 화재가 발생, 순식간에 연기로 뒤덮혔다. 긴급히 구조하지 않으면 이 운전자는 불길속에서 목숨을 잃을 절박한 상황이었다. 이 때 인근에서 현장을 목격한 강철희(강스오토 대표)씨가 달려갔고 그의 아들인 강신우씨도 뒤따랐다.

강철희씨는 “엉겁결에 사고난 상황을 보게 됐는데 그 순간 그저 도와줘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연기가 가득해서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운전자를 구하기 위해 유리창을 깼고 구하려는데 안전벨트가 풀리지 않았다. 아들이 칼로 안전벨트를 잘라낸 후 아들과 주위 한인의 도움으로 운전자를 꺼낼 수 있었다. 운전자는 숨을 쉬지 않는 상태였다. 곧바로 도착한 구급대가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후송됐다”며 당시의 긴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다행히 사고운전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소식을 나중에 전해들었다. 구급대원의 말이 조금만 늦었더라도 그 운전자는 살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안전벨트를 자르던 중 아들이 팔을 다쳐 봉합수술을 받았으나 큰 부상은 아니다. 그 운전자도 살고, 아들도 잘 치료받아서 천만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아버지와 함께 운전자를 살리는 와중에 팔을 다친 강신우씨는 “아버지 가게에 앉아있던 중 사고가 난 후 순간적으로 놀라 현장을 30초가량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 사이에 차가 불이 나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없었던 상황에서 아버지가 달려가셨고 소화기를 들고오라고 소리치시는 모습에 곧바로 소화기를 들고 달려갔다. 이런 일을 처음 겪다보니 충격적이었다. 차 안에서 의식이 없는 사람을 발견한 후에는 심각성을 깨닫고 무조건 구해야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드폴대 영화과 4학년에 재학중인 신우씨는 개학 하루를 앞두고 가족들을 만나기위해 아버지 가게에 잠시 들렸다가 이런 사고를 접하게 됐다고. “개강을 앞두고 팔을 다치게 돼 당분간 불편할 수 있겠지만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사가 다행히 상처가 팔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주어 감사하다”는 그는 “사람들이 영웅이라고 해주었지만 진정한 영웅은 지금도 나라를 지키기위해 수고하는 군인들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런 상황을 다시 접한다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가족들에게는 본의아니게 병원비가 많이 나와 미안하다. 그 운전자가 하루빨리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강스오토안에서 사고현장을 목격한 강철희씨 부인 수정씨는 “하루전 위스칸신을 다녀오다가 고속도로에서 불이 붙은 차가 터지는 장면을 목격한 터라 불붙은 차량으로 달려가는 남편과 아들을 보니 가지말라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에 작은딸(강신미)은 911에 신고했다. 너무 아찔했던 상황이었으나 사람도 구하고 아들도 크게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전했다.<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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