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7-2016] “70년을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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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정희 부부 특별한 결혼축하연

자녀 손주 함께 기념노래 만들어 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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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정희 부부의 결혼 70주년 금강혼식 축하연에 참석한 가족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오늘은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 자손들 모두 모여 잔치 벌였네. 하얗게 세신 머리 훈장이 되고, 주름진 얼굴 모습 우리의 자랑. 축하해 축하해요 70년 세월. 사랑해 사랑해요 우리 부모님.”

1947년 10월 24일에 결혼, 한국전쟁과 한국의 격동의 현대사를 몸으로 견뎌낸 후 미국으로 이민, 그 70년이 넘는 긴 세월을 함께 하며 부부의 사랑을 지켜온 한인 부부. 서로를 향한 믿음과 사랑으로 일평생 가정을 지켜온 김현수(90) 장로-김정희(91) 권사 부부가 결혼 70주년을 맞아 한국, LA등에서 온 자녀, 손주, 증손주 등 온 가족이 모인 가운데 축하연을 지난 24일 마운트 프로스펙트 소재 그날식당에서 가졌다.

김현수-정희 부부는 슬하에 1남(동해) 4녀(해정, 해순, 해경, 해복)을 뒀다. 자녀들은 이날 ‘결혼 70주년 기념 노래’를 만들어 축하의 자리를 더욱 빛냈다.

장남 동해씨는 “부모님께서 해로 장수하셔서 하나님께 영광이며, 오늘 축하연 통해 또한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되는 시간을 갖게 되어 감사하다”며 “평소 잉꼬부부로 귀감이 되시고 근검절약, 정직 등을 몸소 실천하시며 자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셨다. 우리 자손들도 부모님처럼 인내하며 의지하고 사는 것을 본받아 열심히 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부모님의 금강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시카고를 방문한 차녀 해순-이상심 부부는 “30여년전 부모님과 형제들이 미국으로 이민 온 이래 지금까지 건강히 잘 지내셔서 너무 감사하다.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당당하게 가족의 본이 되어 가정을 이끄시고, 어머니는 지혜와 순종함으로 가정을 지켜주셨다”고 말했다.

김현수 장로는 “내 스무 살 생일날 가슴에 사랑의 씨앗이 심어져 결혼한 지 어느덧 70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우리 부부가 70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개무량하고 하나님 아버지 은총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모든 자손들이 오늘 함께 축하해 주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자녀들도 앞으로도 건강하고 서로 사랑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믿음의 자녀로 잘 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정희 권사는 “특별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이 물과 바람이 흐르고 부는 것 같이 살아왔다. 남남끼리 만나 힘든 세상 함께 살아가면서 부부로서 꾸준히 사랑하고 인내하고, 견디고 서로 도우며 살았다.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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