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샌더스 수성 vs 2위 바이든 역전

539
지난 25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열린 CBS 방송 주최 TV 토론회에 참석한 샌더스(좌)와 바이든 후보.[AP]

민주당 대선후보 14개주 경선 ‘슈퍼화요일’···판세 분수령될 듯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의 승부처가 될 ‘슈퍼 화요일’ 경선이 마침내 오늘(3일) 치러진다.

2일 현재까지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총 네 차례 경선을 치렀지만, 슈퍼 화요일 결과는 앞선 경선과 무게감이 다르다. 14개주의 ‘동시 다발’ 경선 결과에 따라 대선 후보가 사실상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후보들로서는 향후 완주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강성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이 선두로 앞서는 가운데 중도 성향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초반 부진을 딛고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이런 양강 구도 속에 슈퍼 화요일부터 경선에 처음 나서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의 선전 여부도 주요 변수다.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급부상했던 부티지지의 사퇴로 그를 지지하는 중도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경선은 진보 대 중도의 대결 구도 속에 진보 측에서는 샌더스 의원에게 표가 몰렸고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의원은 부진을 보이는 양상이다. 반면 중도 진영은 바이든을 비롯해 부티지지,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 여러 후보가 절대 강자 없이 혼전을 펼치고 있다.

부티지지의 하차로 중도 표가 결집할 가능성이 조금 더 커졌지만, 당장 슈퍼 화요일에 특정 후보에게 쏠림 현상이 일어나기는 어려워보인다. 중도 진영에선 현재까지 경선에서 2위를 달리는 바이든과 블룸버그 전 시장이 팽팽한 경쟁 구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선거전문매체 ‘파이브써티에잇’에 따르면 1일까지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 샌더스(28.8%)가 1위를 달리고 있고 바이든(16.7%)과 블룸버그(15.1%)가 2위 다툼 중이다. AP통신은 “바이든은 중도파를 결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바이든 진영은 부티지지의 하차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도 물러서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전국 여론조사 1위를 질주하는 샌더스 의원이 1위 굳히기를 할지가 관심사다. 워싱턴포스트는 그가 모든 슈퍼 화요일 경선 지역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중도 경쟁자들이 분열된 상황은 “샌더스에게 잠재적으로 상당한 이점”이라고 분석했다.

슈퍼 화요일 경선에는 14개주에서 1,357명의 대의원을 선출한다. 이는 경선을 통해 뽑는 대의원(3,979명)의 34%에 해당한다. 대선 후보로 선출되려면 1,991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캘리포니아(415명), 텍사스(228명), 노스캐롤라이나(110명), 버지니아(99명), 매사추세츠(91명), 미네소타(75명), 콜로라도(67명), 테네시(64명), 앨라배마(52명)에 50명 이상 대의원이 몰려있다. 아칸소, 유타, 오클라호마, 버몬트, 메인주에서 10∼30여명의 대의원이 선출되며 미국령 사모아 등 본토 밖에서도 경선이 치러진다.

전례를 보면 대개 슈퍼 화요일 결과에 따라 대선후보 윤곽이 드러난 경우가 많았다. AP는 통상 슈퍼 화요일에 후보가 판가름 나거나 상위 2∼3명으로 좁혀졌다고 전했다. AP는 슈퍼 화요일 결과와 관련, “오랜 관찰자들은 올해 경선이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며 전문가들은 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