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안하면 꿈은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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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 단과대에 이름 올린 한인 김원숙 화가

지난 12일 열린 명명식에서 김원숙(왼쪽에서 두번째) 화가가 남편 토머스 클레멘트(오른쪽에서 두번째), 지인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일리노이 중부 노멀에 위치한 일리노이 스테이트대학(ISU)에 한인 중견화가의 이름을 딴 단과대학들이 생겼다.

지난 12일, ISU는 중견화가 김원숙(66)씨의 1,2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모교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 예술대학(College of Fine Arts and the School of Art)내 2개의 단과대학을 김씨의 이름을 딴 ‘Wonsook Kim College of Fine Arts’, ‘Wonsook Kim School of Art’로 명명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1,200만달러라는 거액의 기부금은 김 화가가 남편인 한국계 혼혈아 고아 출신으로 유명한 과학자이자 기업가인 토머스 클레멘트씨와 함께 기증한 것이다. 이날 명명식에서는 김원숙 화가의 생애와 주변인들의 평가 등이 담긴 동영상이 선보였으며, 이어 그녀가 감동적인 기념연설을 했고 이에 참석자 모두가 환호와 기립박수로 경의를 표했다.

명명식에서 래리 디에츠 ISU 총장은 “한국에서 이민온 김원숙 화가의 작품들은 전세계 유명 갤러리, 미술관 등에서 전시되고 있다. 그녀는 1975년 ISU를 졸업했고, 2015년에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올해 초에는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ISU의 162년 역사동안 단과대 이름을 사람 이름으로 지은 것은 처음이다. 그녀의 헌신에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이름의 의미’라는 주제로 기념 연설을 한 김원숙 화가는 “최고, 밝음 등의 의미를 가진 ‘김원숙’이라는 내 이름은 국제 학생, 이민자, 여성작가 등 내 자신보다 더 큰 것을 담고 있다. 내 이름을 딴 단과대에서 공부하는 ISU의 모든 학생들이 많은 기회를 얻고 높은 목표를 설정하며 많은 축복을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녀는 “한인 여성 이민자인 내가 미국대학교 단과대학에 이름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꿈을 이루는 것은 모두 여러분께 달려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ISU측은 김원숙 화가의 기부금은 장학금,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아트 스튜디오 신설 등 다양한 곳에 쓰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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