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5명 환급금·지원금 목돈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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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환급금을 저축한다고 답한 비율이 47%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정 양분화 현상이 또 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

47% 세금환급금 저축, 37% 생필품 구입
40% 경기부양금 생필품, 29% 부채해결

세금환급금과 경기부양지원금의 사용처를 놓고 미국인들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인의 절반 가량이 연방정부가 지급하는 경기부양지원금과 세금환급금을 목돈으로 활용하기 위해 쓰지 않고 저축하고 있는 반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직과 수입 급감 여파에 따라 각종 생활 경비와 부채를 상환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재정적 양극화 현상이 존재하고 있다.

USA 투데이는 남녀 성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에 개인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크레딧 카르마’(Credit Karma)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세금 환급금을 받은 미국인의 47% 가량은 세금환급금을 쓰지 않고 저축하겠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경기부양지원금의 경우도 저축을 하겠다고 답한 미국인들은 전체에서 4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 조사에 응한 미국인들이 세금 환급금으로 사용한 곳은 생필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37%나 됐다. 그다음이 부채 상환에 사용한 경우는 27%, 21%의 미국인은 휴가에 세금환급금을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투자에 세금 환급금을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미국인도 1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경기부양지원금의 사용처는 다소 달랐다.

경기부양지원금을 생필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고 답한 비율은 40%로 가장 많았다. 부채 상황에 사용했다는 답도 29%로 나타났다. 이어 비필수 항목에 사용했다는 응답이 19%, 투자에 활용했다고 답한 것은 11%, 휴가에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9%로 각각 나타났다.

세금환급금과 경기부양지원금의 사용처를 놓고 보면 미국인들 사이에 경제적 양분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거의 절반 가까운 수의 미국인들은 세금환급금이나 경기부양지원금을 저축할 만큼 재정적인 여유가 있다. 나머지 절반의 미국인들은 생필품이나 렌트비나 대출금 등 부채 상환에 세금환급금이나 경기부양지원금을 사용할 만큼 절박한 재정 상황에 처해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세금환급금이나 경기부양지원금을 투자에 사용하겠다는 응답도 13%와 11%로 나타나 생필품이나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미국인의 재정 상황과 대비됐다.

코로나19로 재정적으로 어려운 계층에게 세금환급금은 일종의 보너스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연방국세청(IRS)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세금환급금 지급 건수는 8,150만건으로 평균 1인당 2,865달러의 세금환급금이 지급됐다.

세금환급금을 제때 받지 못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납세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세금보고 완료 후 평균21일 이내에 세금환급금이 지급되는 게 IRS의 설명이다.

하지만 조기 세금보고를 완료한 납세자들 중에는 6주에서 최장 8주까지 걸려 세금환급금이 지급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2,900여건의 세금보고 서류를 수작업으로 검토하고 있어 세금보고 적체현상이 심해지면서 세금환급금 지급 업무도 지연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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