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코로나 백신 접종 준비하라”

746

CDC, 각 주정부에 통지 밝혀져 주목
파우치 소장 ‘접종 시점 앞당겨질수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 개발을 이끄는 앤소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백신 이용 가능 시점이 예상보다 몇 주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오는 10월 말 또는 11월 초 코로나19 백신을 의료진과 고위험군의 사람들에게 배포할 준비를 하라고 통지를 하고 나서서 주목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1일 비영리 의료 뉴스 매체 KHN과 인터뷰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백신을 예상보다 더 일찍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2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2건의 백신 후보를 두고 3만 명의 자원자를 받아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데 이는 연말에나 결론이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임상시험의 중간 결과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일 경우 이를 몇 주 앞당겨 종료할 권한이 독립적인 ‘데이터·안전 모니터링 위원회’(DSMB)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CDC가 전국 50개 주정부와 5개 대도시의 공중보건 관리들에게 이르면 10월 말 또는 11월 초 백신을 의료진과 고위험군의 사람들에게 배포할 준비를 하라고 통지했다고 2일 보도했다. 5개 대도시는 뉴욕과 시카고, 필라델피아, 휴스턴, 샌안토니오다.

CDC는 지난달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3종의 문서를 발송하면서 상세한 배포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2가지 후보 백신을 1차 목표로, 정해진 접종 대상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병원과 이동 진료소, 기타 시설에 전달한다는 것이다.

2가지 후보 백신 모두 몇 주의 간격을 두고 2차례 접종해야 한다. CDC는 지침에서 장기 요양시설 직원을 포함한 의료 종사자들과 다른 필수 근로자, 국가안보 관련 종사자들이 1차 접종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65세 이상 고령자, 인종적 소수자, 미국 원주민, 재소자 등 감염 가능성이 크고 중증을 앓을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계층도 우선순위 대상자로 지목됐다.

CDC는 지침에서 “한정된 코로나19 백신 투약분을 11월 초 무렵 사용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풍경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고 불확실하다”고 밝혀 이 계획이 여전히 일종의 가설이라고 전했다.

NYT는 “새 CDC 지침은 코로나19 팬데믹을 크게 완화해줄 백신 개발 레이스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방 정부 지원 아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7종 중 4종이 긍정적 결과를 내는 데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 집단의 진단이 지난 1일 나왔다고 경제매체 CNBC 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보건 관리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전미과학공학의학한림원(NASEM)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1종에 대해 공식 사용 승인이 날 경우에 대비한 연방 정부의 백신 배포 계획을 담은 보고서 초안을 공개했다.

보고서 초안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 중인 ‘초고속 작전’이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인 백신 최대 7종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중 4종은 실패하고 3종만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