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2016] “아시안여성 절반이상 성폭력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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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핫라인, ‘10월 가정폭력 인식의 달’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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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기자회견에서 여성핫라인 등 관계자들이 성폭력 관련 설문조사, 예방, 대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왼쪽부터 제리 제빈, 지영주, 이지향씨).

 

시카고지역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계 여성의 절반이상이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돼 경종을 울리고 있다.

성폭력 및 가정폭력 여성들을 돕는 여성핫라인(KAN-WIN)은 ‘10월 가정폭력 인식의 달’을 맞아 4일 오전 데스 플레인스 타운내 여성핫라인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성폭력 피해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여성핫라인의 지영주 사무국장과 이지향 전 카운슬러, 제리 레빈 심리치료사가 참석해 아시안여성 성폭력 실태 설문조사 결과와 가정폭력 예방 및 인식 향상 관련 활동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지향 전 카운슬러는 “2015년 11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시카고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아시안계 이민자(10~60대 313명/여성 268명, 남성 79명/한인이 65%)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여성의 50%이상이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잘못된 성교육과 사회·문화적 배경 등으로 인해 피해자의 42%는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응답자들의 절반이상이 야한 옷차림이나 야간 외출을 하는 여성들이 자신들을 성폭력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비난하는 대중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영주 사무국장은 “성폭력 및 가정폭력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모델들이 주류사회에는 이미 나와있지만 이는 이민사회만의 특별한 문화적·사회적 배경을 반영하지는 못해 현재 이를 적용한 프로그램들을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폭력 피해자 중 약 70%는 자신의 친구에게 피해경험을 털어놓을 것이라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에 착안해 여성들에게 성폭력 교육을 제공한 후 이들이 피해자들에게 조력자가 되고 서로 그룹을 이뤄 공감해 줄 수 있는 ‘피어 애드보킷 프로그램’(Peer advocate Program)이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 국장은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여성들이 이용 가능한 성폭력 서비스가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피해여성의 42.3%는 상담서비스가 치유과정에 도움이 됐다고 답한 만큼 성폭력 서비스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가정폭력 남성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치료를 하는 제리 제빈 심리치료사는 “학대를 통해 상대방을 조절하려는 남성들의 문제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해왔다. 여성핫라인이 보유한 자원들은 폭력과 학대에 노출돼 있는 여성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손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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