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건강을 책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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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싱싱실버대학 봄학기 종강식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100세 청춘!’을 외치고 있다.

시카고 한인사회 실버대학 탐방···① 

레익뷰한인장로교회 부설 싱싱실버대학

“100세 시대. 싱싱실버대학이 여러분의 100세 건강을 책임지겠습니다!”

지난 3일, 120여명의 한인 연장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을학기를 활기찬 구호로 시작한 싱싱실버대학은 지난 2014년 나일스 타운내 레익뷰한인장로교회내 부설 기관으로 문을 열었다. 설립 첫해인 2014년 3월 봄학기, 50여명의 한인 연장자들이 등록했던 싱싱실버대학은 입소문을 타고 이제 매학기 최소 100명, 최대 180명을 훌쩍 넘기는 곳으로 성장했다. 62세 이상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대학의 봄 학기는 3월 첫째 주, 가을 학기는 9월 첫째 주에 각각 시작하며 매주 화요일 총 12주간 수업이 진행된다. 매학기 종강때는 한 학기동안 배운 것들을 뽐내는 장기자랑 발표, 전시회 등도 열린다.

싱싱실버대학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사진=싱싱실버대학>

11년째 레익뷰한인장로교회를 섬기고 있는 박규완 담임목사는 “6년전, 연장자를 위해 집중적으로 사역하기 위해 싱싱실버대학을 열게 됐다. 처음에 교회내부에서는 연장자 사역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이 사역을 미루는 것이 하나님께 죄송했고 돈과 인력이 부족했지만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지금까지 재정적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이 채워주시고 이끌어주셨다. 또한 학생들이 선교 후원을 하고 하나님을 만나는 등 아름다운 열매도 많이 맺혔다. 앞으로도 분명히 함께 하실 거라는 경험적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앞으로 더 알찬 프로그램을 매일 제공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내년에는 대폭 변화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연장자를 섬기겠다는 이 대학의 사명은 우리 교회의 존재 이유 중 하나다. 어떤 형태로든 주변 이웃과 외로운 연장자들을 섬기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파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모두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싱싱실버대학 정규열 교장은 “처음에는 목사님과 교인들이 맨 땅에 헤딩하듯이 싱싱실버대학을 개설해 운영했다. 힘들었지만 한계단씩 오르면서 매년 성장하고 있고 운영에 대한 노하우도 많이 생겼다. 6년째 한결같이 30달러만 받고 있어서 운영이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동포들의 노후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과 사랑을 담아 운영하고 있다. 모두 100세까지 강건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재오 교감은 “100세 시대에 어르신들이 지식·건강·신앙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난 6년간 우리는 초석을 다져왔고 이제는 한인사회에 많이 알려진 것 같다. 매학기 개강할 때마다 연장자들께서 많이 기다려왔다고 말씀 해주신다. 앞으로도 많이들 오셔서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싱싱실버대학을 함께 이끌어가는 한인들은 대부분 레익뷰한인장로교회 성도들이며 프로그램 강사들도 무료로 자원봉사하고 있다. 또한 이 대학 연장자들이 경건의 시간(예배)때 낸 헌금은 전액 선교지로 보내진다. 그동안 러시아, 터키, 싱가포르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헌금을 전달했다.

싱싱실버대학의 프로그램은 ▲티타임(오전9시30분~9시50분) ▲경건의 시간(오전10시~10시30분) ▲특강(오전10시30분~11시20분) ▲건강체조(오전11시30분~오후12시20분) ▲점심식사(오후12시20분~1시) ▲특별활동(오후1시10분~오후2시)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경건의 시간에는 박규완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뜨거운 찬양과 기도를 하는 등 영적 부흥의 시간을 갖는다. 이어 유산상속, 정치, 메디케어, 생활정보, 은퇴 계획, 의학, 유아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초청돼 특강을 통해 연장자들의 지식을 넓혀주고 채워준다. 점심 식사 이후에는 특별활동순서가 마련돼 있다. 총 14개 반(건강 스트레칭, 노래, 국악 찬양, 미술, 동요, 서예, 라인댄스, 탁구, 오카리나, 생활 영어, 바둑 등)으로 구성됐고 올해는 장구교실이 추가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질과 양이 향상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특강과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데도 놀랍게도 학비는 6년째 한 학기당 30달러다.

 

싱싱실버대학 유재오 교감, 정규열 교장, 레익뷰한인장로교회 박규완 담임목사.(왼쪽부터)

국악 찬양을 가르치고 있는 민병선 강사는 “성경 말씀을 우리 정서에 맞는 민요로 바꿔부르고 춤추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국악 찬양’을 연장자들께 가르쳐드리고 있다. 종강 발표회때는 모두 무대에 올라 한복을 입고 국악 찬양을 부른다. 내가 가진 재능으로 봉사할 수 있어서 보람차고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학 최고 자랑거리로 뽑히는 점심식사를 6년째 담당하고 있는 유은주씨는 “연장자들을 위해 깨끗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고 있다. 화학조미료는 전혀 쓰지 않는다. 특히 영양을 고려해 염소탕, 감자탕, 카레 등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한다. 내 부모님과 같은 분들께서 맛있게 먹어주시니 기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레익뷰한인장로교회를 40여년간 재직한 권사이자 6년째 행정 봉사를 하고 있는 최정인씨는 “우리 교회에서 연장자를 위한 대학을 만든다기에 함께 열심히 섬기고자 등록을 받는 것으로 행정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연장자들이 직접 차를 몰고 와야하는데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많았지만 봉사하면서 노인들이 무척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은퇴한 치과의사로 4년째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이춘우씨(글렌뷰 거주)는 “시니어들을 위해 온 정성을 다해 섬기는 귀한 대학이다. 특히 영양이 풍부한 점심식사가 정말 맛있고 우리들의 몸과 마음 건강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설돼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늘 이곳에 오면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싱싱실버대학은 나일스 타운(8257 Harrison St.)에 위치해 있으며 봄·가을학기 등록은 개강 이후에도 받는다. 관심있는 한인은 사무실(847-966-5290)로 연락하면 된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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