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최악 가뭄’ 캘리포니아, 급수제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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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캘리포니아주 폴섬호수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로이터>

올해 1~3월 강수량 저조에 비상
물 절약 요청에도 사용량 19%↑
“행정명령 여부 빠른 시일에 결정”

100년래 최소 강수량에 직면한 캘리포니아주가 강제 제한 급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민들의 물 사용량이 줄어들지 않는 경우를 전제로 들었지만 최근 수년째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언제든 ‘물 배급’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캘리포니아주정부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23일 주 내 주요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와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일대에 물을 공급하는 주요 사업체 대표들과의 회의에서 “올해 여름, 주 전체의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이지 않으면 주 차원에서 강제 제한 급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섬 주지사는 “주 전역의 최근 저수량을 감안할 때 (물 부족이) 우려된다”며 “여름철 물 사용량이 증가하는 전례를 볼 때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섬 주지사가 제한 급수라는 고육책을 꺼내 든 것은 캘리포니아주가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지역은 매년 1∼3월 연중 강수량의 대부분이 집중되며 이때 내린 눈이나 비를 저장했다가 내내 사용한다. 그러나 올해 1∼3월의 강수량은 최근 100년 새 가장 적었다. 이미 3년째 가뭄이 지속되면서 사실상 거의 모든 지역이 ‘심각’ 또는 ‘극심’ 가뭄 상태로 분류돼 있다.하지만 올해 3월 물 사용량은 1년 전보다 되레 19%나 증가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뉴섬 주지사가 지난해 7월 ‘물 사용량 15% 자발적 감축’을 요청했지만 이 역시 쓸모가 없었다.

캘리포니아주 수자원통제위원회는 이날 조경용 잔디에 급수를 제한하는 행정명령 발령에 대해 이른 시일 내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수적이지 않은 물 소비를 최대한 억제하려는 목적이다.
또 주 당국은 올해 가뭄 대응을 위해 20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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