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세 한인 할머니 코로나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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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된 101세 조영재 할머니.<사진=그로스포인트요양원>

그로스포인트요양원 조영재 할머니 확진 2주만에 완치

100세가 넘는 고령의 한인 할머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으나 2주일간의 치료 끝에 완치돼 화제다.

나일스 타운내 그로스포인트 요양원에 입주해있는 올해 101세의 조영재 할머니가 그 주인공. 조 할머니는 지난 6월 16일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후 병원과 요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지 2주 만인 6월 29일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100세가 넘는 고령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완치된 경우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매우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조 할머니는 “어느날 부터인가 온 몸이 형용할 수 없이 아프고 기침도 너무 심하게 났다. 입맛도 없어져 식사를 잘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코로나19에 걸렸다니 하루하루가 무섭고 괴로웠다. 하지만 의료진들의 치료와 요양원 직원들의 돌봄으로 차츰 나아짐을 느꼈다. 마침내 완치 판정을 받으니 이제 살았다”고 말했다.

그로스포인트 요양원 최경희 한국부 디렉터는 “1919년생인 조영재 할머니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에 밥맛을 못느낀다며 식사를 계속 못하셨다. 식사를 잘 못하시니 살이 빠지고 기력도 없으셨다. 그 때문에 주변의 걱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조 할머니는 다른 확진자들에 비해서 많이 아픈 편은 아니였지만 산소호흡기는 완치 판정받을 때까지 계속 착용하셨다. 병원에 3~4일 이상 입원해있을 수 없어서 그 후에는 요양원에서 1주일 정도 따로 격리해 항생제 주사를 계속 맞는 등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로스포인트 요양원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가족 등 외부자의 방문을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조 할머니 가족들도 할머니가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아직 만나지 못하고 영상통화로만 안부를 전하고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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