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두표/시카고문인회
세 사람이 같이 길을 가면, 그 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 될 만한 사람이 있다는 뜻으로 공자(孔子)는 논어(論語) 제7편술이(述而) 21번에서 말하기를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삼인행 에 필유아사언 이니, 택기선자이종지 요, 기불선자이개지 니라.) 공자는 세 사람이 같이 길을 가면, 그 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 될 만한 사람이 있다. 그 중에서 좋은 점을 골라서 내가 따르고, 좋지 못한 점은 거울삼아 고치도록 한다. 고 했는데, 이것은 우리 인간사회에는 언제나 자기중심으로 위와 아래가 있고, 앞과 뒤가 있습니다. 여기서 공자는 덕행(德行)을 쌓는 사람에 대해 말했는데, 자신보다 위에 있거나, 또는 앞에서 생각한 선생에게는 우선 배위라, 나 보다 뒤에 쳐져 있거나, 또는 뒤늦게 깨친 사람에게는 가르쳐라. 또 배우는데 싫증내지 않으며, 남을 가르치는데 게으르지 않는다. 고 했습니다. 또 술이(述而) 2번에 ‘默而識之, 學而不厭, 誨人不倦, 何有於我哉?(묵이지지 하며, 학이불염 하며, 회인불권 이 하유어아재 오?) 즉 묵묵히 새겨두고, 배우기에 물리지(싫증) 않고, 남을 깨우치기에 지치지 않는다. 앞에 글 자중 ‘識’(식)은 여기서는 ‘기억할 지’의 뜻이고 ‘不厭’(불염)은 물리지 않는다. ‘誨人’(회인)은 남을 깨우쳐 준 다의 글자입니다. ‘默而識之’(묵이지지)는 묵묵히 속 깊이 새겨둔다. ‘之’(지)는 일반적으로 배운 것의 의미입니다. 공자는 스승에게 배우고, 먼저 깨우친 것을 한편으론 남을 가르쳐준다. 이것은 학문하고 훗날을 기약하는 사람들의 본질적(本質的) 사명인 것입니다. 책이나, 스승에게서 배우고 다시 내가 후대에게 가르쳐주어야 인류문화는 계승 발전되는 것입니다. 이어서 공자는 학문하는 것이 곧 선행(善行)이요, 선행이 곧 학문이니, 지식과 실천을 자기완성의 바탕으로 삼고 이것을 지키는 일은 쉬운 일이기도 하지만 성인지도(聖人之道)를 지향하는 자에게는 당연히 감수해야할 시련(試鍊)이라는 것입니다. 성인지도란 주자(朱子)는 말하기를 (1)덕(德)은 반드시 닦은 후에 이루어지며, (2)배움은 반드시 익힌 후에 밝아지며, (3)선(善)은 보면 옮길 수 있고, (4)허물을 고치는데 인색(吝嗇)하지 말라며 이 4가지는 날마다 새로워지는 요체(要諦)라고 했습니다. 공자는 논어(論語) 학이편(學而篇) 8번에서 ‘無友不如己者.’(무우불여기자 라.) 즉 ‘나만 못한 사람을 벗하지 말라.’ 자기보다 학덕(學德)이 높은 자를 벗하고, 함께 어울려 정진해야지 자기만도 못한 인간과 어울려 함께 후퇴해서는 안 된다. 고 했습니다. 유대교(猶太敎)의 경전(經典)인 <탈무드>에 보면, ‘세상에서 가장 현명(賢明)한 사람은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사람이고, 남을 칭찬하는 사람이고, 감정(感情)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다.’ 라고 했습니다. 깨닫는 것과 배운다는 것은 젊었을 때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노년(老年)에도 얻게 되는 결과물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삶을 영위하는 주위에서 내가 배울 점이 있다면 언제나 겸손(謙遜)한 태도로 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 속담에 ‘세살 먹은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고 했습니다. 도전(挑戰)하는 사람에게는 나이가 문제되지 않습니다. 내가 무심코 지나쳤던 세 사람 중에는 나의 스승으로 삼을만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