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디지털 네이티브와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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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 목사(다솜교회 담임)

한국 교회의 큰 위기 중의 하나는 한국 교회가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교회의 주일학교, 청소년부가 반토막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학생 복음화율이 3% 미만이라는 통계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더욱 심해진 한국 교회의 위기가 앞으로 10여년 후에는 본격적으로 가시화되어, 2025년에는 한국 교회의 절반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예견하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성대학 총장인 이상훈 교수는 다음 세대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교회가 그들의 삶에 필요한 본질적인 대답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Digital Native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은 급속한 기술 문명의 혜택을 받고 살지만, 삶과 의미에 대한 본질적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그들은 불안하고 공허하며 혼란 중에 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그들의 삶과 생각에 전통적인 기독교는 바른 대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상훈 교수는 새로운 시대에 합당한 교회, 젊은 세대들이 모이는 교회는 <단순하고 유기적이며 분명한 사명을 실천하는 교회, 숨쉬고 있는 교회, 영성이 느껴지는 예배를 드리는 교회, 진정한 공동체가 존재하는 교회, 메시지와 삶이 연결되는 교회, 닮고 싶은 리더가 있는 교회, 세상에 없는 가치가 발견되고 삶을 던져도 아깝지 않을 비전과 활동이 있는 교회, 재미가 있고 친구가 있고, 선호할 만한 것들이 있는 교회>라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대학생이나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소위 디지털 이미그란트 Digital immigrants 라고 불리는 40대 50대의 사람들에게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새로운 제너레이션의 욕구에 맞추어 과거의 패러다임을 바꾸기를 교회가 진정으로 원하는지, 그리고 원한다고 하더라도 그럴 능력이 있는지의 문제일 것입니다. 누구인든 젊은 사람들이 교회에 모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젊은 사람들이 원하는 데로 교회의 구조와 사역과 행정을 바꾸는 것에 쉽게 Yes할 어른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진실성의 문제일 것입니다. 어른된 우리들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믿는가, 그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가 믿는 믿음 안에서 인생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고 세상과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이런 진실성의 문제입니다. 디지털 제너레이션이 찾는 것은 더 이상 이벤트나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이들은 진정성 있는 신앙을 찾습니다.

어른들이 거짓 없이 믿고, 사랑하고, 섬기면서 다음 세대와 진솔하게 연결하고, 함께 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노력은 자신들을 위한 일일뿐 아니라, 다음 세대를 사랑으로 품고 세워가는 헌신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우리 자녀들이 우리의 선교지입니다.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다가가 컨넥션을 만들고, 그들을 말씀으로 준비시키는 일은,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과 동일한 사역입니다. 디지털네이티브로 불리는 새로운 종족을 그리스도께 잘 인도하는 강력하고 놀라운 역사가 한인 교회들 중에서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선교적 교회를 꿈꾸는 한인교회들이 지금 꼭 해야 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