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두표/시카고문인회
하늘의 이치(理致)에 순응(順應)하는 자는 살아남고, 거스르는 자는 멸망(滅亡)한다. 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맹자(孟子)가 한 말로 ‘이루 상’(離婁上) 7-7번에서, 天下有道, 小德役大德. 小賢役大賢, 天下無道, 小役大, 弱役强. 斯二者, 天也. 順天者存, 逆天者亡.(천하유도는 소덕역대덕이요, 소현역대현이면, 천하무도라. 소역대하고 약역강하며, 사이자는 천야니라. 순천자존하고, 역천자망이라.) 본문전체를 해석하면, ‘천하에 도(道)가 있으면, 덕(德)이 작은 자가 덕이 큰 자에게 부림을 당하고, 현능함이 작은 자가 현능함이 큰 자에게 부림을 당한다. 천하에 도가 없으면, 힘이 적은 자가, 큰 자에게 부림을 당하고, 세력이 약한 자가 세력이 강한 자에게 부림을 당 한다. 이 두 가지는 하늘의 이치다. 하늘의 이치에 순응하는 자는 살아남고,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는 자는 멸망(滅亡)한다.’ 고 했습니다. 제(齊)나라의 경공(景公)은 ‘이미 남에게 명령을 하지 못하게 된데다 남의 명령을 받지도 않는다면, 그것은 남과의 관계를 단절(斷絶)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오(吳)나라에 딸을 시집보냈는데, 한때 강성(强盛)했던 제나라는 경공 대에 와서 그 세력이 크게 위축되었다. 이때 오(吳)나라의 군주 합려(闔閭)가 제나라를 치려고 하자, <경공>은 그것을 무마하기 위해서 눈물을 머금고 자기 딸을 오나라에 시집을 보낸 것으로, 이것은 세력이 약해서 명령을 내릴 처지가 아니라면 순순히 상대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 고립(孤立)과 화(禍)를 면하는 방법이라는 것으로 하늘의 이치를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자(孔子)는 ‘어진 인(仁)과 덕(德)을 지닌 사람에게는 그에 맞서는 무리의 수가 많고 적음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나라의 군주(君主)가 인(仁)을 좋아하면, 천하에 그를 대적할 자가 없다.’고 했습니다. 또 ‘천명미상’(天命靡常)이라 하여 ‘천명은 어떤 종족이나 왕조에 고정적으로 항구히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덕(德)이 있는 자에게로 옮겨간다는 뜻’으로 곧 천명은 어느 한곳에 고정된 것이 아니고 이를 거역하면, 곧바로 누구를 막론하고 쓰러진다는 말입니다. ‘靡’(쓰러질 미)는 ‘風靡’(풍미)의 준말로, 바람에 몰려 초목이 쓰러지듯이 위세에 딸려 저절로 쏠리는 것을 말합니다. 옛날 고려시대 충렬 왕(忠烈王)(재위 1274-1308)때 학자로 추적(秋適)이 중국 명(明)나라의 범립본(范立本)의 명심보감에서 진수(眞髓)만을 간추려 초략본을 간추려 펴낸, 명심보감(明心寶鑑)에 이르기를 ‘천명(天命)을 따르고, 순명(順命)하라.’며 천명은 곧 하늘의 명령이요, 순명은 그 명령에 순종(順從)한다는 뜻이다. 최선을 다해도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주어진 명을 받아들이라고 권합니다. 또 소강절(邵康節)에는 하늘은 고요하여 소리가 없이 푸르고 푸르기만 한데, 하늘의 명을 어디에서 찾을까? 높지도 않고 멀지도 않아 사람의 마음이 바로 그곳에 있다네. 라고 했습니다. 공자는 시경에, 정치꾼들은 천하에 자신을 대적할 자가 없기를 바라면서도 어진 정치를 실행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신열(身熱)에 시달리면서도 찬물로 몸을 씻지 않는 것과 같다고 했으며, 덕(德)으로써 세상을 다스리려는 왕도정치(王道政治)에서 덕을 통해 교화(敎化)를 이룩하는 것이 가장 좋은 통치수단이며 천명에 순종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