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 작년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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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38만6,000명
델타변이 확산 영향
하루 확진자 10만 육박
연말 할러데이시즌 불안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지난해 숫자를 넘어섰다. 백신 접종률은 낮은데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이 크게 완화됐고, 전염성 높은 델타 변이가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를 인용해 올해 코로나19 사망자가 지난 23일까지 총 38만6,233명으로 지난해(38만5,343명)보다 많아졌다고 전했다. 미국 전체 사망자 중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1%에서 올해 13%로 늘었다. 지역 보건당국이 CDC에 코로나 사망자 현황을 보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많은 미국인이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섣부르게 인식하고 위기 상황으로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전염병학자 제니퍼 누조는 “백신 접종 수준이 높지 않은데 사람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접촉 위험을 높이는 행동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좀처럼 줄지 않는 확진·사망자 수의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의 백신 접종 완료자는 1억9,59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9%다. 이는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낮다.

올해 1월부터 비교적 빨리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에서는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앤소니 파우치 국립알러지·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압도적인 대다수가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면역 효과가 저하되는 문제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한다는 새로운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추수감사절 연휴 시즌이 겨울철 코로나19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25일 NYT에 따르면 미 전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24일 기준)는 2주 전보다 24% 증가한 9만5,169명을 기록했다. 입원 환자는 11% 늘어난 5만1,601명이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4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11만 명을 넘었다.

최근 코로나 환자 상승세는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이 이끌고 있다. 미시간주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는 8,000명을 넘었고 매사추세츠주와 일리노이주에서는 2주 전과 비교해 신규 환자가 각각 80%, 70% 이상 증가했다. 미네소타 등 20여 개 주에서는 지난 2주 동안 코로나 발병률이 5% 이상 늘었다.
특히 미시간주는 비상 의료 사태에 직면했다. 미시간주 신규 환자는 지난 8일부터 2주 사이 86%, 입원 환자는 3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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