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산하에 신설
최은영 검사 첫 국장, 사이버 안보 전문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불법 가상화폐 사기 수사를 전담할 연방 법무부의 신규 부서 수장으로 한인 여성 연방 검사가 발탁됐다.
리사 모나코 법무부 차관은 가상화폐 및 기타 디지털 자산의 악용을 식별·제거하기 위한 역할을 할 ‘국가가상화폐단속국(NCET)을 신설하고 베테런 사이버 안보 전문가인 최은영 검사를 초대 국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단속국은 가상화폐 사기를 집중 추적해 수사한 뒤 기소까지 담당하게 된다. 법무부는 보도자료에서 최 신임 국장이 해당 분야의 숙련된 전문가로서 지난 17일부터 업무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전담국은 높아지는 사이버 사기 위험에 범부처 차원에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으며, 가상화폐부터 사이버 범죄, 돈 세탁 등 전방위에 걸친 수사 역량을 결집하는 거점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국가안보국과 연방수사국(FBI)에서 신설된 가상자산압류 부서들과 공조해 가상화폐 관련 범죄 분석, 지원, 훈련 업무도 맡는다.
단속국은 북한과 이란 등 가상화폐 해킹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에 대한 수사도 점담한다. 미국은 그간 북한의 해킹 기술이 고도화하며 가상화폐 관련 해킹을 외화벌이의 주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목해 왔다. 북한은 2020년부터 작년 중반까지 가상화폐거래소에서 5,000만달러 이상을 훔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모나코 차관은 “가상화폐가 더 큰 관심과 더 광범위하게 채택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면 가상화폐 운영 생태계가 신뢰받고 관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나코 차관은 이어 해당 범죄에 대해서는 “그들을 추적하고 그 수익을 환수해 그들이 그것을 숨길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게 우리의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은영 신임국장은 “법무부는 디지털 통화들이 생겨난 이후 관련 범죄를 조사하고 기소하는 데에 앞장섰다”며 “디지털 자산기술이 발전하고 성장함에 따라 법무부가 각종 범죄로 인한 불법적 행위 단속을 강화할 수 있도록 NCET가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버드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최 국장은 2007년 뉴욕 남부법원에서 사이버 범죄, 돈세탁 등 관련 검사로 법조계에 첫발을 딛었다. 2014년 미국 최대 은행인 JP 모건체이스 해킹 사건에서 선임검사를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법무차관 선임 고문으로 근무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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