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풀이] 將計就計(장계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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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두표/시카고문인회

저편의 계책을 미리 알고이를 이용하는 계교를 말하는 것으로 삼국지(三國志)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故事成語)로 촉한(蜀漢)의 제갈량(諸葛亮)(181- 234)이 위()나라의 조조(曹操)를 정벌키 위해 나서서 기산(祁山앞에 진지를 세웠다이에 조진(曹眞)이 황급히 위()나라 군주인 조조에게 상황이 매우 위급함을 보고했다이에 조예(曹叡)가 사마의(司馬懿)(군사 총괄책)를 불러대책을 논의하자 그는 이런 의견을 냈다. ‘제가 이를 계산해보건대()나라 군의 군량(軍糧)은 딱 한 달치 밖에 없습니다그래서 틀림없이 속히 전쟁을 시작하려들 것입니다우리는 장기간 방어전을 벌이면서 전쟁에 응하지 않는 것이 도리어 유리합니다폐하께서는 <조진>(曹眞)장군에게 명령하여 각 길목을 굳게 지키라 하고 절대 촉군(蜀軍)을 상대하지 않게 하십시오그러면 한 달도 못돼, <제갈 량>은 스스로 물러날 것입니다.’ <조진>은 명령을 받은 후 방어전만 할뿐전혀 싸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제갈 량>도 속수무책(束手無策)인 이때 정탐꾼이 돌아와 위()나라 마차 수천대가 군량을 싣고 지나간다고 보고하였다그리고 군량 수송관인 손례(孫禮)의 지휘 아래기산(祁山)의 서쪽까지 이르렀다는 보고도 올렸다그러자 <제갈 량>은 도리어 웃으며 이것은 위()나라 장수들이 우리 측군량이 모자랄 것으로 예측하고서 낸 계책이오저 마차 안에 실은 것은 군량이 아니라분명히 불에 잘 타는 인화물질(引火物質)일 겁니다적군은 이 계책으로 우리가 양식을 탈취하도록 유인한 다음 그 틈을 이용해 우리 진지를 습격하려고 할 것입니다하지만 우리는 장계취계’(將計就計)의 전략을 역 이용할 수 있지요. <제갈량>은 즉시 마대(馬垈), 마충(馬忠), 위연(魏延)등 장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했는데한편 위나라 장수 손례(孫禮)는 마차를 끌고 기산에 매복한 채로 촉()나라 군사들이 들이 닥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밤이 깊어 야경이 되자 <마대>는 기습적으로 삼천군마를 이끌고 전속으로 달려와 마차에 불을 질렀다위나라 <손례>는 어느새 촉나라의 <마대>,<마충>에게 둘려 싸여 안팎으로 협공을 당했고위나라 군사는 크게 패()하고 <손례>만 간신히 포위망을 뚫고 도망칠 수 있었다그때 멀리서 큰 불길이 일어난 것을 확인한 위나라 장수 장호(張虎)는 곧바로 <악침>과 함께 촉나라 진지로 달려왔다그러나 촉나라 진지는 텅 비어있었다순간 속은 사실을 알고 급히 군사를 돌리려 했으나 퇴로가 이미 끊긴 상태였다두 장수는 악전고투하며 포위망을 겨우 뚫고 간신히 자기진지로 돌아왔지만 자신들의 진지는 이미 촉나라에 넘어가 있었다이처럼장계취계(將計就計)란 상대의 계략을 오히려 역이용한다는 뜻으로상대의 계책을 이용하여 자기의 계책을 쓴다는 말입니다계책이 없을 때는 적의 계책을 빌려야하며남의 재간을 내 재간으로 만들고 남의 계책을 이용해 내 계책을 성공 시킨다는 의미로 즉 적의 지모(智謀)를 빌리는 것을 말합니다조조(曹操)는 위무손자(魏武孫子)를 남길 만큼 병법(兵法)에 대해 깊은 이해와 용병술을 지낸 인물입니다이에 대비되는 제갈 량(諸葛亮)은 촉한(蜀漢)의 정치가로서 제갈 공명(諸葛孔明)으로 이름을 더 날리고 그의 명성은 중국사상 제일일인자로 추앙(推仰)되고 탁월한 지략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