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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풀이] 無恥之恥, 無恥矣(무치지치, 무치의)

1915

방두표/시카고문인회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음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면, 진정 부끄러워할 것이 업게 될 것이다. 라는 뜻으로, 맹자(孟子)는 ‘사람은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안 된다.’며 부끄러워하는 마음씨를 가질 것을 강조하면서 진심(盡心) 상(上) 편에서 말하기를 ‘人不可以無恥, 無恥之恥, 無恥矣.(인불가이무치, 무치지치, 무치의.) 즉 ‘사람은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안 된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음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면, 진정(眞情) 부끄러워할 것이 없게 될 것이다.’ 고 말했습니다. 사람이 부끄러워하는 마음이란 도덕적(道德的)으로 옳지 못한 것을 할 때에 느끼는 도덕적 자각(自覺)인 수치심(羞恥心)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내리여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맹자>는 이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에 기초해 일어나는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바로 도덕적 인격을 완성해서 더 이상 부끄러워할 것이 없는 경지에 이르는 출발점임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맹자>는 다시 강조하여 말하기를, ‘恥之於人大矣, 爲機變之巧者, 無所用恥焉, 不恥不若人, 何若人有?’(치지어인대의, 위기변지교자, 무소용치언, 불치불약인, 하약인유?) 즉 ‘부끄러워하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이다. 임기응변(臨機應變)으로 계교(計巧)를 부리는 자는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쓸 곳이 없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지니고 행동함에, 부끄러워할 것이 없는 것이 남보다 못하다면 무엇이 남보다 나은 것이 있겠는가? 고 묻는 것입니다. 임기응변하는 자는 그때그때 그 시기에 임하여 적당히 일을 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성의와 진정성이 전혀 없는 사람을 말합니다. 무치(無恥)에 반대되는 말은 염치(廉恥)입니다. 즉 마음씨가 청렴하고 결백하여 수치(羞恥)를 아는 마음을 말합니다. 옛날 어진 임금은 선(善)을 좋아했기에 자신의 권세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선정(善政)을 베풀었습니다. 임금이 그러하니 대신이나 선비들도 따라서 자신이 지닌 도(道)를 즐겁게 여기고 남들의 권세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러므로 임금이나 귀족이라 할지라도 염치를 알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백성들을 대하니 백성들이 비록 수고스럽더라도 원망하지 않는다. 또 추적(秋適)이 쓴, 명심보감(明心寶鑑)에도 정치(政治)는 잘해야 된다며, 위에는 지휘(指揮)하는 사람이 있고, 중간에는 다스리는 관리(官吏)가 있으며, 아래에는 백성이 있다. 그러나 윗사람은 백성들이 바친 비단(緋緞)으로 옷을 지어입고 곳간에 거두어(세금) 둔 곡식으로 밥을 지어먹으니 너희의 녹봉(祿俸)은 바로 백성들의 피와 땀이다. 아래의 백성들을 속이고 학대하기는 쉬우나, 위에서 내려다보는 저 푸른 하늘은 속이기 어렵다. 즉 하나님은 속일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관직(官職)을 맡은 관리는 청렴(淸廉)하고 일에는 신중(愼重)하게 처리하고 근면(勤勉)해야 된다. 이 세 가지를 바로 알면 몸가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맹자>는 통치자가 해서는 안 될 것을 하지 말아야 된다며, ‘無爲其所不爲, 無欲其所不欲, 如此而己矣’.(무위기소불위, 무욕기소불욕, 여차이기의.) 즉 해서는 안 될 것을 하지 않고 욕망해서는 안 될 것을 욕망하지 않는 것, 오직 이렇게만 하면 된다. 고 했습니다. 무치(無恥)를 버리고 염치를 아는 청렴하고 근면한 삶을 살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