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두표/시카고 문인회
화씨벽(和氏璧)은 ‘화씨의 구슬’ 이라는 뜻인데, 이 말에서 완벽(完璧)이란 말이 나오게 되었다. <완벽>은 ‘흠이 없는 구슬’을 뜻하는데, ‘빌려온 물건을 온전히 돌려보냄.’의 뜻으로도 씁니다. 지금은 ‘결점이 없이 훌륭함.’ 이란 뜻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전에 (1)온전(穩全): 흠결이 없이 완전함. (2)순전(純全): 순수하고 완전함.(3)완전(完全): 부족함이 없음, 결점이 없음. 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완벽이란 이 세 가지의 뜻을 모두 함축하는 단어입니다. 이 말이 생겨난 연유는 옛날 초(楚)나라 사람 <변화>(卞和)가 초산(楚山)에서 묘한 구슬을 발견하고는 특별한 것이라서 여왕인 분모웅순(蚡冒熊咰)에게 바쳤다. 왕은 감정사를 시켜 감정을 시켰더니 그냥 돌(石)이라는 것이다. 화가 난 왕은 그의 왼쪽 발을 자르는 형벌을 내렸다. 그 후 무왕(武王)이 즉위하자 이번에도 같은 일을 했다가 이번에는 오른발을 자르라는 벌을 받았다. 다음 문왕(文王)이 즉위했을 때 그는 초산(楚山)에 올라 사흘 밤낮을 통곡하며 슬피 울자 소문을 들은 왕은 이번에는 일류 세공사(細工師)로 하여금 잘 다듬어 보게 했더니, 마침내 천하제일의 구슬이 탄생하게 되었고 이를 ‘화씨벽’(和氏璧)이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훗날 이 초나라의 ‘화씨벽’을 조(趙)나라가 손에 넣었다는 소문을 듣고 사신을 보내, 진(秦)의 15개 성(城)과 조(趙)의 ‘화씨벽’을 바꾸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였다. 당시 진나라는 강대국으로 이는 선전포고(宣戰布告)요, 위협이었다. 조나라왕은 즉시 대장군 염파(廉頗)를 비롯하여, 중신들을 모아놓고 대책을 논의 했지만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러자 환관의 우두머리인 무현(繆賢)이 나서서 아뢰기를 ‘저의 식객 중에 인상여(藺相如)라는 자가 있는데, 그 사람이라면 이번 일을 맡겨볼만합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그를 즉시 불려 들여 이번 일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인상여>는 ‘진나라는 막강한 나라이므로 구슬을 주지 않고 제안을 거부하면 잘못이 우리에게 돌아오지만, 반대로 구슬만 받고 성을 주지 않으면 잘못은 진나라에게 넘어갑니다. 차라리 제안을 받아들여 잘못을 진나라가 뒤집어쓰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여 구슬을 가지고 진나라로 간 <인상여>는 진나라 소양왕(昭襄王)에게 ‘화씨벽’을 보여주자, 왕은 만면에 미소를 지고는, 주위에 후궁들과 신하들에게 보여주며, 좋아만 했지, 성에 대해선 일언반구(一言半句)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한참이 지나도 한마디 말도 없자, 왕이 속임수를 쓰려한다는 판단을 하고는 그는 왕에게 ‘화씨벽 에는 한가지 흠이 있습니다.’ 진왕은 구슬을 다시 건네주며 흠이 어디에 있는가를 물었습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곧장 대전 한가운데 있는 기둥으로 달려가 고래고래 악을 쓰며 진왕을 비난했습니다. 대왕께서는 화씨벽을 얻기 위해 조왕에게 사자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진나라는 거짓말로 이를 거저 차지하려고 합니다. 우리 왕께서는 이 비옥(翡玉)을 접하기 전에 닷새 동안 목욕재계하십니다. 대왕께서도 그렇게 하신연후 받으셔야 합니다. 진왕은 달리 방법이 없자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이틈을 이용하여 그는 부하에게 평민의 옷으로 변장시켜 조나라로 무사히 화씨벽을 돌려보냈다. 그렇게 하여 구슬은 온전하게 조나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이를 완벽(完璧)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