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감시·함정수사로 불체자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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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ICE 내부메일 입수···불체자 보호도시에 집중

500여명 특수요원 투입해 집·일터 밖에서 기습체포

트럼프 행정부가 뉴욕 등 이른바 불법체류자 보호도시(sanctuary city)에 거주하는 불체자들을 단속하기 위해 특수 수사요원들을 투입, 하루 12시간 감시활동과 함정수사를 통해 기습적으로 체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5일 뉴욕타임스가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내부 이메일을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ICE는 지역 경찰이 불체자 단속에 협조하지 않는 주와 지방정부 지역에 500여 명의 단속요원을 추가 투입한 상황이다.

새롭게 투입된 단속 요원은 인신매매와 마약 등 강력 범죄를 담당하던 특수 수사요원들로 ICE 단속 요원이라는 것을 숨기고 불체자 단속을 위한 함정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속 요원은 ‘팔라디움’(palladium)이란 작전명 아래 올해 말까지 불체자들을 대거 체포하기 위한 대대적인 단속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팔라디움 작전에 투입되는 단속요원들은 불체자의 생활전반 주변을 하루 12시간씩 집중 감시하는 활동을 통해 집과 일터가 아닌 거리 등 외부에서 불체자들을 기습적으로 체포하고 있다.

종전 불체자들의 집과 직장을 급습해 문을 두드려 체포하는 대신 불체자들을 비밀리에 감시해가면서 집과 일터가 아닌 곳에서 단속하는 체포 방식으로 변경한 것.

이같은 체포 방식 변경은 영장없이 이뤄지는 불체자 단속에 대한 이민자 옹호단체들의 비판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민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지난달 불체자 보호도시에 국경순찰 특수대원들을 투입한다는 계획에 이어 불체자 보호도시를 압박하기 위한 초강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휴스턴, 보스턴, 뉴올리언스 등에 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 국경순찰전술부대(BORTAC·Border Patrol Tactical Unit) 요원들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저격을 비롯한 특수작전 교육을 받은 정예 요원으로 통상적으로는 미-멕시코 국경지대의 마약·무기 밀수조직 소탕에 투입됐지만, 이번에는 각 대도시의 ICE 요원들을 지원하게 되는 것이다.<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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