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2015] 시카고지역 빈집털이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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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맞아 빈발, 한인도 피해…문단속 철저히

 

연말을 맞아 빈집을 노리는 절도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도 피해를 입는 경우가 적지 않아 경종을 울리고 있다.

지난 8일 5시 30분쯤, 직장에서 퇴근후 귀가한 버논 힐스 거주 이모씨(53)는 차고문을 열어보니 집안으로 들어가는 문과 2층 발코니와 연결된 문이 다 열려있고 집안이 온통 아수라장이 된 것을 발견했다. 직감적으로 ‘도둑이 들었구나’하고 생각한 이씨는 무섭고 불안해 집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차를 돌려 인근에서 경찰에 바로 신고했다.

5분 정도후에 경찰순찰차 3대가 출동했고 경관 3명이 이씨에게 차안에서 기다리라고 한 다음 집안을 수색했다. 집안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경찰은 곧이어 귀가한 이씨 남편과 이씨와 함께 집안으로 들어가 분실물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였다. 이씨 부부는 안방의 침대 메트리스가 뒤집혀 있고 옷장과 서랍을 비롯한 집안 구석구석이 완전히 엉망이 된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이씨 부부는 집에 현금을 보관하지 않으므로 도난당한 현금은 없으나 반지, 팔찌, 목걸이 등 보석류 일부가 없어지고 가방도 몇 개가 없어졌다고 경찰에 전했다.

집안을 조사한 경찰에 따르면, 도둑은 1층 부엌 싱크에 족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부엌에 딸린 작은 창문의 스크린을 뜯고 침입했으며 이 창문이 잠겨있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씨 부부는 평소 문단속을 나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부엌 창문을 잠갔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잘나지 않았다. 경찰은 약 3시간에 걸쳐 아수라장이 된 집안 곳곳을 촬영하고 절도용의자의 족적과 지문을 채취했으며 절도범이 열어본 각종 박스 등을 정밀 감식을 위해 수거해갔다.

버논 힐스 경찰의 레이나 경관은 최근들어 관할 지역에서만 20여곳에서 빈집털이 절도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하고, 특히 아시안들이 주요 타겟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절도범들은 자영업 종사자가 많은 아시안들의 집에 현금과 귀중품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레이나 경관은 평소 문단속을 철저히해야할 뿐 아니라 최근에 집 근처에 낯선 차량이 주차된 적이 없는지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빈집털이 전문 절도범들은 유틸리티 차량 등으로 위장해 사전에 범행대상 주택을 감시하며 집주인 등의 출퇴근 시간 등을 미리 알아낸 후 절도행각을 저지른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씨 부부는 “시카고에 산지 30년 가까이 되는데 절도피해를 당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말이나 여름휴가 때 빈집털이 절도가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있는데, 막상 직접 피해를 당하고 보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는 외출시 문단속을 더욱 꼼꼼하게 하고 알람장치 설치도 고려해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절도범에 의해 집의 창문이나 문 등이 파손되거나 개인 소지품을 도난당했을 경우, 분실당한 물품이나 파손된 부분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하고 경찰리포트를 첨부해 청구하면 가입한 주택보험으로 디덕터블을 제외한 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보상금 최대한도는 보험사와 약관에 따라 차이가 있고 현금은 최대 200달러까지만 보상받으며, 보석류 등은 구입 영수증이 있으면 적절한 보상을 받는데 좀더 유리하다.<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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