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8-2015] 학교대상 ‘폭파위협’…테러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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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당국 본격 수사, 기말고사 맞물려 ‘카피캣’ 추정도

 

미전역의 공립학교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테러 협박 이메일이 잇따라 접수되면서 테러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교내 폭발물 테러 협박 이메일은 지난 15일 뉴욕과 LA를 시작으로 16일 텍사스주 휴스턴·댈러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포터로더데일로 도미노 현상처럼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한인 학생이 다수 재학하는 LA 남부 오렌지카운티 플러턴시의 서니힐스고교에서도 16일 교내 폭발물 협박 소동으로 휴교령을 발동했다.

휴스턴·댈러스, 마이애미·포트로더데일의 각 학교에는 16일 폭발물 은닉 위협 이메일이 도착했다. 이메일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날 LA 통합교육청과 뉴욕의 각 학교에 전달된 테러 협박 이메일과 비슷했다고 학교 당국자들은 전했다.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와 댈러스, 휴스턴 교육청은 각각 협박 이메일 접수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협박 이메일의 내용이)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해 17일 수업을 정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포트로더데일의 브로워드 카운티 교육청도 트위터에 관련 사실을 소개하고 수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협박 사실을 보고받은 댈러스 교육청은 경찰과 공조해 17일 새벽 두 학교를 샅샅이 살폈다. 폭발물 탐지견을 대동하고 폭발물 수색에 나선 경찰은 오전 2시20분쯤 믿을만한 위협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이애미 데이드카운티 교육청도 지역 및 연방 수사 기관을 접촉해 더 많은 수사 인력을 학교 주변에 보내 안전을 강화했다.

오렌지카운티 플러턴시의 서니힐스 고교에서도 같은 날 오전 6시40분쯤 학교 행정실 문에 수상한 쪽지가 테이프로 붙여져 있는 것을 학교 관계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플러턴 유니언 교육청은 학교와 교사,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이날 하루 휴교 조치를 내렸다. 경찰이 학교 캠퍼스를 샅샅이 수색했으나 폭발물을 발견하지 못하자 학교측은 17일부터 정상 수업에 들어갔다. 인디애나주에서도 유사한 협박을 받은 2개 교육청이 이날 휴교령을 내리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이 같은 교내 폭발물 테러 협박은 LA 동부 샌버너디노시에서 터진 총기테러 참사 탓에 즉각적인 위협이라고 판단한 LA 교육청이 산하 각 공립학교에 휴교령을 내린 뒤 이어지고 있다. 수사에 나선 연방수사국(FBI)은 LA 교육청 산하 공립학교에서 폭발물 테러 위협 이메일이 신빙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LA 교육청과 경찰이 학교 1,500여 곳을 수색했으나 폭발물 테러 흔적을 찾지 못했다. 반면, 뉴욕 경찰국과 교육 당국은 비슷한 내용의 테러 위협을 받았지만 “믿을만한 테러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수업을 강행해 대조를 보였다.

수사당국은 폭발물 테러 위협을 받은 지역의 학교들이 미국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교육청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학교와 학생의 수로 따질 때 가장 먼저 테러 위협의 표적이 된 뉴욕과 LA는 교육청 규모 순위에서 1∼2위다.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교육청은 4위, 브로워드 카운티 교육청은 6위, 휴스턴 교육청은 7위, 댈러스 교육청은 14위에 포진했다. 대도시에 있는 학교를 테러 대상으로 삼아 공포 심리를 퍼뜨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사당국은 또 기말고사와 맞물려 카피캣(모방범죄)일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LA 교육청이 휴교령 조치를 내리자 소셜미디어(SNS)에선 폭발물 협박 이메일은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피하기 위한 장난이라는 분석이 적잖게 올라왔다. 하지만, FBI는 교내 폭발물 협박 이메일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잇단 테러 협박 이메일이 근거 없는 테러 공포를 불러일으켜 사회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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