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COVID-19 펜데믹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현저한 변화를 겪었다.
오프라인 콘텐츠보다 온라인 콘텐츠에서 눈부신 발전이 있었고, 2시간 대기쯤이야 기쁘게 감수하던 맛집 탐방위주의 외식문화가 배달 맛집 검색으로 갈아탔으며, 대규모 모임이나 행사보다는 프라이빗 룸에서 소규모의 모임을 선호하며, 해외여행을 못하는 보상심리로 백화점 쇼핑이나 골프 인구의 증가등 스포츠 관련 소비가 늘었다는 것 들이 대표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겟다.
그 중에서도 단연 주목을 끄는 것은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지영 치의학박사(닥터이지치과, www.egy.co.kr )에게 올바른 치아건강관리에 대해서 알아본다.
필자(이지영 닥터이지치과 원장)의 치과에도 심미관련 문의보다는 최근에 치아 건강관련에 대해 문의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특히나 전신 건강과 잇몸건강, 혹은 치아건강과의 관련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전신 건강과 잇몸이나 치아의 건강과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필자가 아주 어렸을 때, TV 에서 ‘뿌리’라는 외화시리즈가 방영된 적이 있다. 흑인들의 애환을 다룬 작품으로, 특히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는데, 노예상이 노예의 가치를 따지거나 주인들이 노에를 고를 때 치아와 입안을 먼저 검사하는 내용이었다. 노예의 치아가 몇 개라도 빠져있는 등 입안이 부실해보이면 아무리 전신이 건강해 보여도 절대로 노예를 사지 않거나 노예의 가치를 낮게 쳐줬던 기억이다. 그 당시에는, 왜 하필이면 치아와 입안 검사를 할까하는 의문이 있었으나, 치과의사가 되면서 그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 비밀이란, 치아와 잇몸에는 전신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는 것.
요즘에야, 면접을 볼 때 건강 검진표 한장에 모든 건강이력을 담아갈 수 있지만, 그 옛날에는 전신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치아와 입안을 들여다보는 것이, 모든 노예들의 몸구석 구석을 들여다보는 것보다 수월하고도 현명한 방법이었을 터.
굳이 먼 나라에서 찾을 필요 없이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일화를 찾아보자.
삼국사기에 실린 흥미 있는 일화 하나. 신라의 2대 남해왕(南解王)이 운명할 때가 되자 왕궁에서는 왕의 계보를 이을 후계자를 정하는 일로 분분했다. 남해왕 생전에 지혜로운 석탈해가 신라로 들어왔는데, 남해왕은 그의 지혜에 반해 사위로 맞이했고, 자신이 죽으면 지혜로운 사람이 왕이 됐으면 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남해왕이 죽자, 남해왕의 아들인 유리는 선친에게 지혜롭다고 인정받았던 탈해에게 왕위를 양보하려 하였으나, 탈해가 “예로부터 뛰어나게 덕을 갖춘 성인은 이가 많다고 하니 떡에 이를 찍어보자.”고 제안하였다.
떡을 준비해 한 사람씩 그 떡을 깨물었다가 뱉게 해 떡에 찍힌 치아 자국을 보니, 유리가 더 많아서 유리가 3대 임금, 탈해가 4대 임금이 되었다. 이들이 시작한 풍습은 박씨, 석씨, 김씨가 돌아가면서 왕을 하며 이어졌다.
여기에서 우리나라의 왕을 뜻했던 임금의 어원을 찾을 수 있다.
떡에 생긴 치아의 자국을 ‘닛금’이라고 했고, 그 닛금을 이두식 표현인 ‘니사금’이라고 불렀는데, 당시에 왕을 ‘이사금(尼師今)’이라고 불렀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즉, 니사금 (이사금) 이 닛금으로 이것이 임금으로 되었다는 말이다. 그러니 왕은 곧 이가 튼튼한 사람이라는 해석도 충분히 가능한 대목이다.
치아와 잇몸의 건강이 전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믿는 필자는, 치아의 개수로 왕을 결정했던 그 당시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할 수밖에. 즉, 건강한 치아를 많이 가졌다는 것은 건강한 신체를 가졌다는 것과 다르지 않고, 그런 사람이라야 건강하게 장수하면서 나라의 기틀을 튼실하게 다질 것이라는 나름의 판단 기준과 믿음이 그들에게 있었던 것이다.
치아의 개수와, 치아와 잇몸의 건강이 어떻게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지는 이후에 세세히 짚도록 하겠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환자본인이나 치과의사가 쉽게 발치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보기에 아직까지 충분히 쓸 만했던 치아가 타치과에서 무분별하게 뽑혀져 버린 빈 자리를 볼 때의 안타까움이란.
하나님이 주신 귀한 치아를 온전히 대체할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치아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치아를 막 뽑지 말아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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