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일가족 4명 모두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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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후 사흘만에 살해된 채 발견된 부부와 8세 딸, 삼촌 등 시크 교도 일가족. <뉴스1 캡처>

인도계 시크 교도 출신
48세 히스패닉 용의자 체포
경찰, 공범 체포에 총력

 

머세드 카운티에서 납치돼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일가족 4명이 결국 사흘 만에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CNN에 따르면 번 워네크 머세드 카운티 셰리프 국장은 전날 “우리가 생각했던 최악의 일이 확인됐다”며 “8개월 된 아이의 시신, 그의 부모, 삼촌이 같은 지역에서 납치된 지역에서 약 30분 운전거리 떨어진 도스 팔로스 지역 야외에서 숨진 상태로 5일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도계 시크(Sikh) 교도로 자스딥 싱(36)·자스딘 카울(27) 부부와 이들의 8개월 딸, 삼촌 아만딥 싱(39)이다.
셰리프국은 용의자로 헤수스 살가도(48)를 지난 5일 체포했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지만 돈을 노린 범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경찰은 살가도가 일가족 4명을 훔치기 전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ATM에서 현금을 인출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지난 2005년 무장 강도 등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2015년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납치된 건 지난 3일. 아이의 아버지와 삼촌은 함께 트럭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 회사 앞에서 총격범에게 납치됐다. 이들을 태운 트럭은 6분 뒤 다시 회사 앞에 와서는 아이와 엄마를 데려갔다.
당국은 이날 납치된 곳에서 멀지 않은 도로에서 2대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는 농부의 신고를 받고 수사망을 좁혀갔다. 실종자의 신용카드가 앳워터에 있는 은행에서 사용됐다는 점을 확인하고 수사를 이어가던 중 용의자를 체포했다.
살가도는 경찰에 붙잡히기 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며, 체포 당시 위독한 상태였다. 셰리프국은 살가도와 함께 범인을 저지른 공범이 있는 것으로 보고 신원확인과 체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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