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로윈 데이는‘ 이웃에게 전도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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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로윈 데이 복장을 한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로이터>

사탕 달라고 외치는‘트릭 오어 트릿’3년 만에 돌아와
목사들, 참여 자제하고 이웃에게 전도지 배포 당부

매년 10월 마지막 날은 핼로윈 데이로 치러진다. 핼로윈 데이는 고대 유럽에서 귀신을 쫓기 위한 의식에서 비롯된 날이다. 지금도 이 같은 전통이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며 사탕을 달라고 외치는‘트릭 오어 트릿’ 형태로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2년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트릭 오어 트릿’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처럼 핼로윈 데이에 귀신 복장을 하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 조사 업체‘누머레이터’에 따르면 미국인 중 4분의 3은 올해 핼로윈 데이를 예전처럼 기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 자녀들이 기괴한 복장을 하고 귀신을 쫓는 행위를 하는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는 기독교인이 적지 않았다. 핼로윈 데이를 기념하는 배경이 기독교 신앙과 배치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래서 해마다 핼로윈 데이를 전후로 크고 작은 교회 행사를 열어 교인들이 핼로윈 데이 참여 자제를 유도하는 교회가 많다.
올해 핼로윈 데이를 즐기겠다는 미국인이 부쩍 늘어난 가운데 교인들에게 핼로윈 데이 참여 자제를 당부하는 목사도 크게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 웨이 리서치는 지난 9월 개신교 목사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조사를 실시해 교회별 올해 핼로윈 데이 준비 계획에 대해 알아봤다.
대부분 목사는 핼로윈 데이를 전도 기회로 삼고 교인들에게 핼로윈 행사 참여 자제를 당부할 계획인 가운데 이 같은 답변이 2016년 조사 때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전체 목사의 약 71%는 교인들에게 핼로윈 데이 전후로 실시되는 교회 행사에 친구나 이웃 주민을 초청할 것을 권유하겠다고 밝혔다.
약 58%에 해당하는 목사는 교인들이 핼로윈 데이 당일 집을 방문하는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고 답했고 약 34%의 목사는 ‘트릭 오어 트릿’을 위해 집을 찾은 이웃에게 복음 전도지를 나눠 주도록 교인들에게 부탁할 계획을 세웠다. 2016년에 실시된 조사에서는 이 같은 답변이 각각 67%, 52%, 26%로 올해 조사 때보다 적었다. 이 외에도 교인들에게 핼로윈 데이와 관련된 모든 행사를 자제하라고 당부할 계획인 목사는 약 13%였고 아무 언급 계획이 없다는 목사는 약 8%였다.
목사의 연령에 따라 핼로윈 데이를 대비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랐다. 18세~54세 목사 중에는 핼로윈 데이를 계기로 교인들이 이웃과 관계를 맺고 교회 행사에 이웃 주민을 초대하기를 바라는 목사가 많았다. 반면 55세 이상 목사의 경우 핼로윈 데이를 ‘전도지 나눠 주는 날’로 계획 중인 목사가 대부분이었다.
스콧 맥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교회 규모와 상관없이 핼로윈 데이 전후로 교회 행사를 개최하는 교회가 부쩍 늘어난다”라며 “지금처럼 사회가 분열된 시기에 핼로윈 데이를 비기독교인과의 소통하고 전도의 기회로 생각하는 목사가 많다”라고 설명했다.<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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