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된 계란…멕시코서 밀반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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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 조류독감 여파

미 전국적으로 계란이 ‘금란’이 되면서 멕시코 등 인접국에서 ‘반값 계란’을 밀반입하려는 시도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국경검문소에서 압류된 계란과 가금류는 10월 1일 대비 108% 늘어났다. 인플레이션과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이 겹쳐 계란 값이 급등하자 멕시코와 캐나다 등지에서 절반 가격에 파는 계란을 밀반입하려는 시도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AI 유행으로 지난 해 2월 이후 지금까지 5,700만마리의 닭과 칠면조 등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이에 따라 미국 내 계란 한판(12개) 평균 가격은 지난해 1월 1.93달러에서 같은 해 12월에는 두 배가 넘는 4.25달러로 치솟았다. 지난 8일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12개짜리 계란 한판의 평균 소매 가격은 전년 대비 213.6% 급등한 7.37달러를 기록했다.

실제로 멕시코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산이시드로에서는 계란 한판이 8달러인데 인접한 멕시코 티후아나에서는 3달러 이하에 팔린다. CBP는 상업적 목적의 계란 밀수에 최고 1만달러, 개인 밀반입에는 300달러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한편 계란 값이 폭등하면서 최근 한인 마켓에서 판매되는 20개들이 가격은 14달러에 달하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계란을 살 수 있는 코스코에서는 판매대에 계란이 입고되자 마자 팔려 오후만 되면 계란 판매대가 텅텅 비어 있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코스코는 1인당 계란 구입 물량을 2판으로 제한하고 있다.

마켓 관계자들은 “계란 생산이 단시간에 정상화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앞으로 7~8개월 정도 계란 값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