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Are You 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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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전쟁이라 할 만큼 전쟁이 없던 때가 많지 않다. 개인이나 공동체나 자기 힘을
과시하고 영역을 넓히고자 갈등하고 투쟁한다.
러시아의 푸틴이 이웃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전쟁을 시작하고 1년이 되어간다.
우크라이나는 소련연방에 속하였다. 종교개혁이전 기독교 중심이 로마에서
콘스탄티노플로 그리고 당시 러시아 제국의 수도 키이우로 옮기며 세계적 러시아
교회를 꽃피웠고 소련은 우크라이나에 유럽 최대 핵무기 시설을 하고 소련붕괴시
독립하였으나 러시아어 사용에 국민 26%가 러시아인이다. 푸틴은 2014년부터 크림
반도와 인근 지역들을 러시아로 병합하다가 작년 우크라이나 무장화와 나치주의의
허구를 구실로 침공했지만 실제는 희극배우 출신 젤렌스키 친서방 대통령이 취임하여
나토에 가입하려는 위협을 제거하려고 영토 인구 국력이 비할 바가 아닌 나라를
단시일에 점령할 줄로 알았지만 해를 넘기고 있다. 어떻게 된 것인가?
이스라엘은 열강에 둘러 싸여 있기에 자주 전쟁을 겪었다. 미디안은 이스라엘이 추수할
때가 되면 침략하여 모든 것을 탈취해 가기에 기드온은 몰래 밀 타작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 그에게 나타나 “너는 힘을 의지하고 나가 미디안을 정복하라” 한다. 빈약한 가문
출신 그에게는 불가능하게 보이지만 그래도 여러 시험을 거쳐 확인을 얻고 부름에
응하여 군대를 모집하니 3만2천명이나 적군 10만을 당할 형편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
숫자가 많다며 전쟁을 두려워하는 자들은 돌려 보내고 만명이 남으니 그것도 너무
많다고 물가로 데리고 가서 물을 마시는 것 곧 엎드려 물을 마시는 자, 손으로 물을 집어
살피며 마시는 자를 구분하여 후자 300명을 선택하였다. 그들의 무기는 항아리와
횃불과 나팔이다. 기드온이 앞장 서서 하는 대로 항아리를 끼뜨리고 횃불을 들고 나팔을
부는 전투다. 놀랍게도 10만 대군이 서로를 치며 섬멸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나? 준비된 소수가 큰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푸틴에게는
우크라이나 정복이 목적이지만 전쟁에 참여한 병사는 그것이 분명하지 않고 전쟁
사명과 의욕을 느끼지 않는다. 훈련 부족에 무기는 근대화되지 못하고 보급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가운데 사기는 바닥이 되고 사상자가 많아지자 싸움보다는 살기 위하여
도망하거나 항복하는 경우가 많으니 전쟁의 성과를 얻지 못하고 용병을 동원하였으나
별 차이가 없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는 망명하리라는 기대를 벗어나 국민을
독려하고 서방에 호소하여 막대한 지원을 받으며 생명을 다하여 용기 백배로 나라를
지킨다.
이웃나라의 공격을 받는 이스라엘 왕 아합에게 선지자는 “왕은 가서 힘을 기르고 할
일을 알고 준비하소서 해가 바뀌면 아람왕이 왕을 치러 오리이다” 하였다. 이는 삶의
기본지침이다.
인류는 지금 종말적 현상을 맞고 있다 한다. 지난 3년간 유례 없는 코비드 팬데믹은
개인이나 단체 더욱이 신앙공동체 교회도 무력하게 하고 급작스런 기후 변화, 기록적
총기살상, 약물과 오락중독, 자기중심 삶의 결정,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악한 세력이
사방에서 밤낮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 최고 문화와 향락 속에서도 첨단과학이 어쩔 수
없는 무서운 병과 좌절의 위협을 받는다. 건강을 자랑하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자를
주변에서 자주 본다. 마지막 원수는 죽음과 심판으로 결과는 영벌인가 영생인가? 여유
있게 이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스스로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