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년간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를 이끈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의 ‘지휘 거장’ 리카르도 무티(81)가 CSO의 ‘종신 명예 음악감독’으로 추대됐다.
AP통신에 따르면 CSO는 무티가 지난 25일(현지시간) CSO 음악감독 겸 수석 상임지휘자로서 마지막 지휘봉을 잡은 2022-2023 최종 정기공연을 마치며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클래식음악 전문매체 ‘시카고 클래시컬 리뷰’는 “CSO 132년 역사상 처음으로 부여된 ‘종신 명예 음악감독’ 칭호”라며 “무티와 CSO의 깊고 긴밀한 관계를 상징할 뿐아니라 둘의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무티는 베토벤의 ‘장엄미사'(Missa Solemnis)로 CSO 음악감독 13년 대단원의 막을 내렸으며 오는 27일 시카고 도심공원 밀레니엄파크의 야외공연장에서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열리는 무료 공연만 남겨둔 상태다.
하지만 CSO는 아직 무티의 후임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다음달 82번째 생일을 맞는 무티가 2023-2024 시즌이 시작되는 오는 9월부터 ‘종신 명예 음악감독’ 타이틀을 달고 CSO를 이끌게 된다.
AP통신은 무티가 향후 2년간 매시즌 최소 6주씩 CSO 공연을 지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티와 CSO는 오는 9월 21일부터 30일까지 2023-2024 시즌 오프닝·특별공연을 하고 10월 4일과 5일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이어 내년 1월 11일부터 3주간 벨기에·프랑스·독일·룩셈부르크·오스트리아·이탈리아에서 유럽 순회공연을 갖는다.
2024-2025 시즌에는 시카고에서 4주, 순회공연에 2주를 할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SO 운영 주체인 CSOA(The CSO Associate)는 “2025-2026 시즌 이후 일정 배분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CSO가 음악감독 자리를 비워두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헝가리 출신의 20세기 명지휘자 게오르그 솔티(1969년~1991년 재임)에 이어 CSO 음악감독이 된 아르헨티나 태생의 유대계 지휘자 대니얼 바렌보임(1991년~2006년)이 돌연 CSO를 떠난 후 2010년 9월 무티 취임 때까지 CSO 음악감독 자리는 공석이었다. 당시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지휘자 베르나르트 하이팅크가 수석지휘자로 CSO를 대표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