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한눈 파는 사이 차내 물품 날치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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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A 한인타운 지역 마켓과 샤핑몰 주차장 등에서 한인 운전자들의 주의를 흐트러뜨리거나 운전자가 한 눈을 파는 사이를 노려 차량 안에 놓아둔 핸드백과 귀중품 등을 슬쩍 훔쳐가는 ‘날치기’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절도범들은 한인 노인들이나 여성 운전자들을 주로 노려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데, 용의자들이 경찰에 체포돼 검찰에 넘겨져도 경범으로 금방 풀려나 범행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 선상의 한 마켓 상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일 이 마켓 주차장에서 2인조 절도범들이 한인 여성 운전자의 주의를 산만하게 한 뒤 차량 내 손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CCTV에 영상에는 공범 중 한 명이 주차된 밴 차량의 한인 여성 운전자에게 운전석 앞쪽 타이어에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가리키며 운전자를 차 안에서 불러내 이야기를 하는 동안 길쪽에 숨어 있던 또 다른 공범이 운전석 반대편 창문을 통해 운전자의 손가방을 재빨리 집어 달아나는 장면이 잡혔다.

이 사건과 관련 LA 경찰국(LAPD)은 이같은 범죄가 한인타운 지역에서 빈발하고 있으며 특히 나이가 많아 보이는 한인 여성 운전자들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또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이 절도범들을 두 차례나 체포했으나 검찰에서 그냥 풀려나 범행을 되풀이하고 있어 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사한 피해 사례는 또 있다. 행콕팍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김모씨는 지난 21일 한인타운 내 한 대형 소매업소 주차장에서 샤핑을 하고 나오다 핸드백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업소 주차장에서 샤핑한 물품들을 차 트렁크에 싣기 위해 트렁크를 열고 짐을 넣는 사이에 누군가가 감쪽같이 차 앞쪽 조수석에 두었던 핸드백을 훔쳐 사라진 것이다. 김씨는 업소 측의 도움을 받아 CCTV를 확인했고, 그 영상에는 자신이 핸드백을 들고 업소에서 나와 차로 걸어가는 동안 2명의 남성이 김씨를 따라붙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당시 핸드백과 함께 도난당한 자신의 아이폰을 위치추적한 결과 사건 발생 이틀 후 해당 주차장 인근의 공터에 버려져 있는 핸드백과 휴대폰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같은 피해를 당하고 주변에 물어보니 유사한 도난 피해가 너무 많더라”며 “지인들 중에는 코스코 주차장에서 앞자리에 가방을 놓고 트렁크에 짐을 싣는 사이 핸드백이 감쪽같이 사라졌고, 또 다른 지인은 공원묘지를 방문해 꽃을 묘지 앞 물병에 담는 사이 역시 핸드백을 도둑맞기도 했다”고 혀를 찼다.

경찰은 이같은 범죄가 한인타운은 물론 멜로즈 거리 식당가와 주유소 등 LA 전역에서 빈발하고 있다며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권고했다. 경찰은 이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핸드백이나 지갑, 또는 귀중품이 든 가방은 차량 좌석 위에 그냥 놔두거나 하지 말고 챙겨야 하며 주변에 수상한 사람이 없는지를 항상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