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한인, 아시안 증오범죄 퇴치 앞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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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방송‘굿 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한 미나 페도르양.

청소년단체 ‘AAPI 유스 라이징’ 설립한 미나 페도르양

“아시안 소녀가 아메리칸 걸의올해의 소녀로 출시돼 기쁨니다”

ABC 방송이 지난달 30일 아침 뉴스 ‘굿 모닝 아메리카’에 아메리칸 걸의 ‘올해의 소녀’ 한정판 모델 출시에 앞서 아태계 어린이들을 초청했다. 아태계 청소년 단체인 AAPI 유스 라이징 소속 어린이들로 이 단체를 설립한 미나 페도르(13)를 인터뷰했다.

한인 어머니를 둔 미나 페도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 전역에서 아시안 증오범죄가 급증하자 증오범죄에 맞서 싸워 주도적으로 청소년 집회를 열고 싶어 아태계를 위한 청소년 단체를 설립했다.

2008년생인 미나 페도르는 한인 이민자 이하영 변호사와 슬로바키아 출신 뇌수술 전문의 마크 페도르 사이에서 태어났다. 북가주 이스트베이 버클리에서 학교를 다니는 미나는 올해 3월 아시안 증오범죄에 맞서 수 천명이 모인 청소년 집회를 주도하고, “아시안 증오범죄를 멈춰야 한다”고 연설해 미국 주류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페도르는 아태계(AAPI)가 코로나19 시기에 받은 차별에 맞서 싸우기 위해 대규모 청소년 집회를 기획하고, ‘AAPI 유스 라이징’ 단체를 설립했다.

페도르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어머니와 길을 걷는데, 한 행인이 어머니에게 다가와 일부로 기침을 했다”며 “눈 앞에서 어머니가 인종차별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현실에 만연한 인종차별의 심각함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도르는 “아시안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청소년 집회를 열자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했고, 그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미나 페도르를 ‘올해의 청소년’으로 선정하고, 특별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도 했다. 또한 페도르의 용기에 감명을 받은 ‘아메리칸 돌 컴퍼니’에서는 내년 2월 페도르를 본 딴 인형을 출시할 예정이며, 페도르에게 2만 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페도르는 아태계 커뮤니티를 위해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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