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증오폭행 피해자는 한인

285

사진: 유튜브

‘너희 나라 돌아가라’ 악담

뉴욕 지하철에서 최근 발생한 아시아계 가족 대상 증오 폭력 범죄(본보 9일자 A3면 보도)의 피해자가 한인 여성으로 나타났다.

CBS 방송 등에 따르면 8일 뉴욕경찰(NYPD)이 지난 6일 뉴욕 지하철 열차 내에서 아시아계 여성과 또 다른 승객에게 폭력을 행사한 흑인 소녀(16)를 체포했다.

NYPD는 소녀가 사건 이틀 뒤인 이날 오전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으며 2건의 폭행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NYPD와 피해자 인터뷰 등에 따르면 네바다주에서 뉴욕을 방문한 아시아계 부부와 11세 쌍둥이 딸은 모두 시민권자로 부인이 한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수 영(51)씨는 은퇴한 의사라고 온라인 매체 더메신저는 전했다.

영씨는 이날 열차 건너편 좌석에 앉은 10대 소녀 3명이 큰 소리로 웃는 것을 듣고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봉변을 당했다.

영은 “그들을 바라보자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더 크게 웃기 시작했다”며 “나도 그들의 행동을 정확히 따라 하며 웃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들이 태도가 바뀌어 분노가 된 건 바로 그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소녀들은 이후 악담을 퍼붓기 시작했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등 발언을 쏟아냈다고 한다.

거친 표현들이 끊이지 않자 남편 켄 영이 나서 “좀 더 괜찮은 표현을 써줄 수 있겠나”라고 자제를 당부했지만, 이들은 오히려 더 공격적인 태도로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