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2억달러 넘어서 평균 부실률 0.57%
남가주 한인은행들의 2분기 부실 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부실률을 살펴보면 아직 감당 가능한 수준이지만 연말로 갈수록 경기 둔화 상황이 심화하면 위험 대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지금부터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14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공시된 분기별 영업실적(Call Report)을 분석한 결과 남가주 6개 한인 은행(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 오픈뱅크, CBB, US메트로은행)의 부실 대출 총액은 2억789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억5,105만달러 대비 37.6% 증가한 것이다.
해당 부실 대출 총액은 30일~89일 연체, 90일 이상 연체, 무수익 여신을 포함한 금액이다. 부실 대출 금액이 늘면서 전체 대출 중 부실 대출 비중을 나타내는 부실률도 6개 은행 평균값이 지난해 2분기 0.47%에서 올해 2분기 0.57%로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선두 은행인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의 부실률이 0.96%로 가장 높다. 다른 한인 은행 대비 규모 자체가 매우 크기 때문에 부실 대출 금액도 2분기 기준 1억4,389만달러로 6개 은행 전체 금액의 69.2%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1억1,162만달러)와 비교해보면 1년 만에 부실 대출 총액이 28.9%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부실률이 1%가 넘으면 위험수준으로 여겨지면서 금융당국의 관리 대상이 되는 만큼 각별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호프 외 다른 은행들 중에서는 오픈뱅크(행장 민 김)의 부실률이 0.82%로 두 번째로 높다. 호프는 사이즈가 다른 리저널 뱅크로 다른 은행들과 같은 기준으로 볼 수 없음을 고려하면 사실상 오픈뱅크가 부실 대출 측면에서 위험도가 가장 크다. 특히 오픈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부실 대출 총액이 5배 수준이라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 오픈뱅크 외에는 한미은행(행장 바니 이)의 부실률이 0.60%로 가장 높고 CBB(행장 제임스 홍) 0.43%, US메트로(행장 김동일) 0.38%, PCB(행장 헨리 김) 0.20% 순이다.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남가주 한인 은행들의 부실 대출은 현재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당장 직전 가장 큰 위기 상황이었던 팬데믹 당시 2021년 2분기 당시를 살펴보면 뱅크오브호프(1.25%), 한미은행(1.16%) 등 주요 은행의 부실률이 지금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특히 CBB의 경우 전년 동기 당시 1.25%로 1%가 넘었던 부실률이 올해 2분기 0.43%로 줄어드는 선제적인 조치를 했다.
올해 경기가 하락하면 부실 자산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은행들이 대비를 해온 것이다.
다만 아직 긴장을 풀 상황은 아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8일 중소 지역은행 10곳의 신용 등급을 일제 강등시킬 정도로 미 전국 금융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향후 경기 둔화 시 부실 대출이 급격히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인 은행들도 규모가 크지 않지만 한인 비지니스 업계를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있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금액이 큰 부동산 대출의 경우 일부만 나빠져도 부실 대출 비율이 껑충 뛸 수 있어 위험하다”며 “부실률이 단기간에 급등할 수 있는 만큼 대출 포트폴리오를 유의해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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