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보내 준 수만달러 성매매·유흥에 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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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 한인 ‘기러기 엄마들’ 탈선 위험수위

▶ 남편 과로사로 숨지자 생명보험금 몰래 수령
가디언과 불륜·출산까지…한국내 배우자 바람도

자녀 교육을 위해 부부가 헤어져 사는 이른바‘기러기 가족’들의 가정 파탄이 한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러기 남편이 보낸 월 생활비 1만2,000달러를 유흥비와 성매매 비용으로 탕진하고, 남편의 사망 보험금까지 수령해 간 LA 거주 아내의 사연이 공개돼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5일 방송된 한국 TV 방송국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아내와 자녀를 LA로 보낸 뒤 10년 간 기러기 아빠로 살다 과로사로 세상을 떠난 남성의 안타까운 스토리가 소개됐다. 기러기 가족은 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부인과 아이들을 미국 등 외국으로 떠나 보내고 홀로 아빠가 한국에 남아 뒷바라지하며 사는 가족이란 뜻으로 이미 한국에선 지난 2002년부터 국립국어원이 선장한 신어로 등록돼 있다.

이 방송에 따르면 기러기 아빠 K씨는 지난 10년 동안 아내와 자녀들의 조기 유학비용과 생활비로 한 달에 1만2,000달러를 보내기 위해 밤낮으로 투잡을 뛰었다. 어느날 K씨의 아내는 500달러를 더 보내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K씨는 원룸 보증금을 빼 고시원으로 이사했다.

이후 몇 주째 연락이 되지 않는 아내를 걱정했던 K씨는 부하직원이 공유한 기사를 우연히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LA 경찰이 불법 성매매 업소를 단속했는데 그중에 한국에서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들도 있다는 내용이었고, 기사에는 아내의 얼굴이 있었다는 것이다.

보내준 생활비를 성매매 비용으로 탕진하고, 외도까지 하던 아내를 끝까지 감쌌던 K씨는 과로를 반복하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아내는 남편의 장례식장에 나타나지도 않았으며, 아들의 종신 보험금을 납부해 왔던 K씨의 어머니가 사망 보험금을 수령하러 보험사를 찾았지만 법정상속인인 며느리가 보험금을 이미 수령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같은 사연이 전해지면서 미씨USA 등 여러 온라인 사이트에는 “한달에 1만2,000달러를 보내려면 너무 힘들었겠네요. 과로사 너무 불쌍하네요” “저런 기러기 일부라기엔 너무 많아요” “그런 악한 짓 한 거 꼭 벌받을 겁니다” 등 여성의 파렴치한 행위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올해 4월에는 LA지역 한 한인 매체를 통해 조기교육을 위해 자녀들과 미국에 온 한 여성이 자녀들의 보호자(guardian) 역할을 했던 목회자와 불륜을 저질러 남편이 OC 수피리어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인천에서 정형외과 개업의로 일하고 있는 S씨는 지난 2014년부터 아내와 자녀들을 오렌지카운티로 보내고 매달 생활비와 등록금으로 3만 달러를 송금했다. 또 지난 2018년 아내가 비자 문제로 미국에 들어올 수 없게 되자 신모씨에게 자녀들의 가디언을 맡겨 월 3,000~4,000달러의 수고비와 크레딧카드, 신씨 자녀의 사립학교 등록금까지 지원했다.

하지만 S씨는 2021년 큰 딸과 통화하던 중 아내가 신모씨와 오랜 불륜 관계에 있었으며, 2018년 아내가 출산한 막내가 사실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듣고 지난해 9월 OC 수피리어 법원에 신모씨를 사기 및 고의적 가혹행위에 따른 정신적 고통을 이유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미국에 거주하는 아내의 불륜 못지않게 한국서 기러기 생활을 하는 가장의 불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의 Y 라디오 방송에서는 유흥업소 여성과 2년간 불륜 관계였던 기러기 아빠 문제를 다루어 관심을 일으켰다.

부부는 20년 전 결혼했고 아내가 5년 전 아이들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 왔다. 지난해 겨울 아내는 한국 방문 중 남편이 잠든 사이 우연히 그의 휴대폰을 보고 남편이 2년 이상 유흥업소 여성과 연인 관계를 맺으면서 아파트를 집 옆에 얻어주고 생활비까지 주고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됐다. 아내는 상대 여성을 상대로 위자료 지급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한편 2000년대 초반 한국의 공교육이 무너지면서 급증했던 기러기 가족은 2010년대 중반부터 주춤하기 시작했지만 한 때 50여만 가구가 기러기 가족으로 추정된 바 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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