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한미동맹재단USA에서 수행과 통역담당
탈북 청년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식 회의에서 북한의 인권 침해 실상을 고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탈북해 한국외대를 다니는 김일혁씨는 17일 개최된 UN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증언했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북한 인권 문제를 안건으로 다룬 것이다.
이 안건에 반대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북한 인권 문제가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안건으로 상정돼
절차투표 없이 채택됐다. 이에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인권을 억누르고 핵무기를 개발하는 등 국제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공세를 펼쳤다.
앞서 중국은 안보리가 인권 문제를 다루는건 권한 밖이고, 북한 인권 논의는 대립과 적대감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했었다. 이날 회의에 나온 탈북 청년 김씨는 회의에서 “북한 주민에겐 인권도, 표현의 자유도, 법치주의도 없다”며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은 정치적 수용소에 끌려가 죽을 때까지 노역에 시달린다”고 증언했다. 황준국 주 유엔 대사는 “북한 정권은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인권 유린을 통치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유엔 미국대사인 린다 토머스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 다수를 위반한 핵무기들은 인권 억압과 잔혹함을 그 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김일혁 탈북 청년을 수행하고 통역을 담당한 한미동맹재단USA 관계자는 “6년만에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회의가 열린 것 자체가 너무 뜻깊었다. 무엇보다 중국과 친밀한 UAE, 모잠비크 등도 북한 인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등 국제사회의 관심이 훨씬 높아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한미일 그리고 알바니아의 협력으로 이 회의가 개최된 것이라 한미 동맹은 물론 제3국과의 관계가 더욱 강화되는 하나의 계기였으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유엔에서 북한 인권을 계속해서 안건으로 다루도록 한 한국대표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One Korea Network(OKN)의 헨리 송 워싱턴대표는 “마침내 북한 인권이란 이슈가 토의됐다. 그동안 미 유엔대표부나 국가안보회의와 연락해 보다 많은 나라로부터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도 북한 인권에 관한 한, 한국과 미국, 그리고 OKN이 가능한 모든 면에서 협력해 제기하는 이슈에 UN이 적극 다루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안보리 공식 회의에서 김일혁 탈북 청년은 마지막으로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자유를 북한 주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면서 “독재는 영원할 수 없다. 더 죄를 짓지 말고
이제라도 인간다운 행동을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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