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 선정 시 애로사항
최근 시카고에서도 한인들의 이민 햇수가 늘면서 이민 1세들을 돌보던 한인 1세 의사들이 은퇴하였고 결과적으로 주치의 선정 등에 애로사항이 늘고 있다. 현재까지도 은퇴를 안하고 한인 1세들의 주치의로 계속 진료하는 의사는 그야말로 서너 명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로렌스길, 골프길 인근 닥터 오피스에 익숙한 이름의 1세 의사가 아직 일하고 있지만 그나마 은퇴를 앞두고 더 이상 새로 오는 한인들에 대해 진료하지 않는 바람에 애로를 겪는 한인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몰톤 그로브에 사는 K씨는 최근 허리가 아파 이름 있는 한인 의사를 찾았지만, 진료받지 못했다.
아예 예약조차 안 받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서버브의 한인 1세 닥터도 은퇴 관계로 더 이상 새 손님은 받지 않는다며 다른 의사에게 가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K씨 부부는 한인 의사 C씨를 주치의로 오래전에 선정했으나 특별한 건강 문제가 없고, 일에 바쁜 관계로 한동안 닥터 오피스를 찾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험사를 통해 C 의사를 주치의로 정했지만 막상 그는 새로 찾아간 한인을 받아주진 않았다.
보험사에선 주치의 선정에 문제가 없고 의사 C씨는 명단에 분명히 있다고 확인해줬다.
그러나 닥터 오피스에선 이미 진료 기록 이 남아 있으면 몰라도 방문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 이른바 “새 환자”로 분류, 진료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주치의 닥터 C씨는 ” K씨 보험사의 한인 손님이 이미 있기에 주치의 명단에 내 이름이 있어도 새로 오는 손님은 곧 은퇴해야 하는 개인 문제로 인해 더 이상 진료를 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보험사는 의사에게서 이런 통보를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의사 오피스에서는 굳이 알릴 필요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한인 1세 의사들이 수년 전부터 슬슬 은퇴하기 시작하고 그나마 몇 명의 한인 1세 의사들도 조만간 은퇴를 준비하면서 한인들이 주치의 선정에 고민하고 있다. 영어를 안 해도 진료 때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의사들이 점점 줄어들어 선택의 폭이 거의 없어 어쩔 수 없이 미국 의사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통역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지만, 한인 의사와 직접 소통하던 만큼은 못하기 때문이다. 시카고 인근 병원에는 이제 한인 1.5세는 물론 2세 의사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인 1세들은 원활한 한국말 소통을 원하기에 주치의 선정 시 1세 의사를 원하지만 더 이상 가능한 옵션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한인 1세 주치의를 새로 선정해 진료받는 케이스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한인 의료계의 진단이다. <이점봉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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