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극단 시카고가 무대에 올린 앵콜 공연 여자만세 2(부제: 마지막 하숙생) 공연이 알링턴 하이츠에 위치한 포레스트 뷰 교육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2시와 6시 두 차례 막을 연 공연에는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채워주었다.
여자들만 사는 집에 마지막 하숙생을 들인 최서희, 엄한 시어머니를 모시며 딸 하나를 키우며 살아가는 동안 자신을 이해해 주며 챙겨주는 마지막 하숙생 이 여자에게 특별한 마음이 생긴다.
50여 년 전 어쩔 수 없이 딸을 버리고 나온 여자는 늘 딸이 그리웠다. 70대 노구에 불치병으로 시한부 삶을 이어가는 그녀는 딸과 손녀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서희네 집에 하숙생을 자청했다.
이 시대 간 큰 시어머니 홍마님, 엄마의 희생적인 삶이 답답한 딸 미남, 이기적인 시누이 신애
이들이 만들어내는 희로애락이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다.
여자만세 2는 국민성 작가의 대본으로 시카고 한인 연극인들이 준비해 올린 공연이다.
권희완 감독은 관객들의 반응에 마음이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하며 9개월 동안 인화단결로 연기에 임해준 단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2022년 실험적으로 무대에 올린 바 있는 권 감독은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앵콜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하며 내년에는 또 다른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여자 역할을 맡은 윤애서 씨는 연극을 통해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보는 묘미가 있다고 말하며 연극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카고 영화감독으로 잘 알려진 손만승 교수는 연극이 쉽지는 않은데 한인 배우들의 연기력도 뛰어나고 조명 효과와 무대연출도 탁월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커튼콜이 열리면서 출연진들은 멋진 춤 솜씨로 객석과 즐거움을 나누었으며 마지막 인사에 나선 권희완 감독은 마음속에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거나 무대에 대한 꿈이 있다면 연령에 관계없이 도전하라고 권면했다.
한편 권희완 감독이 이끄는 극단 시카고는 2020년 1월 발기인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박수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