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연말 목표 4,750p↑
올해 뉴욕 증시의 상승세를 예측하지 못했던 월스트릿(월가) 주식 전략가들이 마침내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이들은 이제 잘못을 바로 보고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를 높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의 마니시 카브라는 지난주 S&P 500의 연말 목표를 4,300에서 4,750으로 높였다. 새 목표치는 올해 애초 예상한 3,800보다 25% 높은 수준이다.
카브라를 포함한 몇몇 전략가들은 올해 15.9%의 상승에 맞추고자 최근 몇 달 동안 올해 전망을 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넛 같은 이들이다.
이들 전략가는 대체로 올해 애초 전망을 이미 철회했지만, 그렇다고 강세장으로 전망을 바꿀 준비도 돼 있지도 않다.
카브라의 경우 S&P 500이 소비자 지출 위축으로 내년 중반까지 3,80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지수는 지난 15일 4,450으로 장을 마쳤다.
굳건한 약세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은 지난해 7월 자신이 너무 비관적이었다고 인정했으나 여전히 올해가 끝나기 전에 미국 주식이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최근 증시가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소매 판매는 강세가 유지되며,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역시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들 약세론자가 또 틀릴 것으로 본다. 증시는 올해도 이미 같은 위험을 극복했고, 현재 미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연준 자체도 경기 침체의 징후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웰스스파이어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부사장 올리버 퍼시는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거의 끝나가는 가운데 기업의 수익 전망이 밝아지고 소비자 지출이 여전히 활발해지면서 주식 시장과 경제를 낙관하는 쪽이다.
다만, 자신의 입장과 같이 하지 않는 사람의 의견을 돌아보는 것도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BofA에 따르면 경제가 연착륙으로 향하고 있다는 믿음이 커가면서 주식형 펀드는 최근 18개월 사이 주당 최대 유입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의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월가를 괴롭히는 주요 질문은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한다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얼마나 유지하느냐 하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