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환율 혜택’ 보려면… 송금·한국여행 연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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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올해 지속 분석, 환율 1,300원대 유지할 것

대다수 외환 전문가들은 달러의 강세가 최소한 연말까지는 유지되고,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야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미주 한인들이 한국으로 송금을 하거나 한국 여행 계획이 있다면 올해 연말까지 해야 강달러에 따른 환율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 통신은 외환 전문매체 ‘포렉스’ 등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 달러화가 연말까지 원화를 포함, 대부분의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가 이달 초 외환 전문가 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서도 81%인 43명은 달러 가치가 최소한 올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달러화는 강한 경제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주요 통화들에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달러의 가치는 최근 6개월 새 최고 수준이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금리를 장기간 높게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중국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더 작용한 면이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여전히 가장 안전한 피난처로 평가받는 달러화의 가치는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에 105.41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달러화는 수출 감소 등 한국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유독 원화 대비 달러 강세가 장기화되는 등 두드러지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10원 상승한 1,328.50원에 마감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국에 송금을 하면 한국의 가족과 친지들이 더 많은 원화를 받을 수 있다. 미주 한인은행들이 이번 주부터 일제히 무료 추석 송금 서비스를 시작하는 가운데 이같은 달러화 강세로 한국에 대한 송금이 활기를 띨 것으로 한인 은행권은 기대하고 있다.

관광 업계의 경우에도 미주 한인들이 한국에 여행을 갈 때 강달러로 인해 더 부담 없이 소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객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달러 강세로 한국에서 달러를 환전해 원화로 사용하거나 또는 미국 발행 크레딧 카드를 사용할 때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인 여행업계는 올해 가을과 겨울 한국 여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달러 환율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 비즈니스 업계도 달러 강세가 반가운 상황이다. 달러로 한국 상품을 사와서 미국에 파는 업체들이 많은데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전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들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역업체들의 경우 향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면 지금이 적절한 물건 구매 타이밍일 수 있다.

다만 반대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미국에서 살아야 하는 유학생이나 주재원들에게는 부정적이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하는 부담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에서 LA로 여행을 오는 관광객의 수요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