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구글 反독점 소송’서 애플 겨냥 “빙 ‘협상카드’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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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웹 서비스 책임자 “애플, 빙 존재만으로 더 많은 돈 벌어”

마이크로소프트(MS)는 27일(현지 시각) 수년간 아이폰의 기본 검색 엔진이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애플은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카일 파라킨 MS 광고·웹 서비스 책임자는 이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 반독점 소송’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하고 “애플은 빙을 구글과의 협상카드(bargaining chip)로 이용했다”고 증언했다.

이 소송은 미국 검색엔진 시장의 약 90%를 장악한 구글이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다투는 법적 분쟁이다.

법무부는 구글이 휴대전화와 웹브라우저에서 미리 선택된 옵션이나 기본 검색엔진으로 설정되는 대가로 스마트폰 제조사와 무선사업자들에게 수십억 원을 지불함으로써 불법적으로 독점권을 유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구글이 MS의 검색 엔진 빙과 덕덕고 등 경쟁업체의 시장 확대를 제한했다는 것이다.

파라킨 책임자는 “애플은 빙이 버는 것보다 빙 존재만으로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며 “우리는 항상 애플이 우리의 검색 엔진을 사용하도록 설득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MS는 2021년 애플과 만나 검색 엔진을 구글에서 빙으로 바꾸는 잠재적 전환을 논의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모바일 검색 시장을 위한 기술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경제적이지 않다”며 “MS가 더 중요하거나 더 확고한 기본 검색 엔진 설정을 위한 보증을 받지 않는 한 투자는 경제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1일 미국의 검색 엔진 업체 덕덕고(DuckDuckGo) 최고경영자(CEO)도 구글의 독점 계약 때문에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애플의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인 에디 큐는 지난 26일 “고객들을 위해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가져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안은 없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