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작가조합, 파업 종료 선언…”일터 복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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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승인 얻어…전 조합원 투표는 아직 남아

심야 토크쇼 제작부터 재개될 듯…배우 노조 파업에도 영향 전망

사진: 연합

할리우드 방송·영화 작가들의 파업이 약 5개월 만에 종료된다.

할리우드 작가 1만1천500여 명이 소속된 미국작가조합(WGA)은 26일(현지시간) “우리 조합의 협상위원회와 동부·서부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과의 합의를 권고했다”며 파업을 27일 오전 0시 1분에 끝낸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일 WGA가 넷플릭스와 월트디즈니 등 메이저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AMPTP와의 재계약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다음 날 오전 0시 1분에 파업을 시작한 이후 148일 만에 매듭을 짓게 됐다.

이번 파업은 WGA의 역대 최장 파업 기록인 1988년의 154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기간이었다.

이날 WGA의 동부와 서부 이사회가 모두 내부 투표 결과 파업 종료를 승인함에 따라 조합원들은 27일부터 다시 일터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전 조합원 투표 절차가 남아 있지만, 조합의 결속이 강한 상황이어서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미 언론은 전망했다. 조합원 투표는 내달 2∼9일 진행될 예정이다.

AP통신 등은 작가들의 파업으로 가장 먼저 결방에 들어간 심야 토크쇼 제작이 먼저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작가들과 제작사 단체 간의 교섭 타결은 지난 7월부터 파업 중인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의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할리우드 작가와 배우들은 기본급과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 인상 등을 요구해 왔다.

WGA와 AMPTP의 합의안에는 기본급을 올해부터 3년 동안 연간 5%, 4%, 3.5%씩 순차적으로 인상하는 내용과 작가실에 최소 3명의 작가 고용을 보장하는 내용, 스트리밍 데이터를 WGA에 제공하고 재상영 시간에 따라 추가 분배금을 작가에게 지급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배우 노조인 SAG-AFTRA 지도부는 “비슷한 문제가 다수 포함된 작가들의 합의안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계는 할리우드 양대 노조의 파업으로 전국적으로 약 50억달러(약 6조8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한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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