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남태평양 도서국과 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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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이미 중앙아시아 “스탄” 5개국과도 회동
태평양 중국 영향력 차단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태평양 도서국 포럼 정상회담을 열고 남태평양에서 중국의 입김이 점점 확대되는 추세를 차단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풍부한 자원은 물론 군사 및 안보 차원에서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한 태평양 지역에서 패권을 거머쥐려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중국이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앙아시아에 대해서도 중앙아시아 5개국과 정상회의를 가지며 ‘광물 공급망 협력’을 제안하고 나선 바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행보와 같은 맥락이다.
이른바 “스탄”이란 국가명을 가진 5개국과의 회동도 중국이 자원 무기화 행보를 이어가는 데 대해 견제하는 차원이었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이른바 ‘스탄 5개국’과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결속을 다졌다.
백악관은 “5개국의 방대한 광물 자원을 개발하고, 중요한 광물 안보를 개선하기 위한 협의체 출범을 제안했다”라며 미래 에너지 지형을 뒷받침하기 위해 중요 광물 공급망을 구축해 가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미국은 쿡 제도, 팔라우, 마셜 제도 등 태평양 도서국 18곳의 정상 및 외교 수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에서 모임을 하고 이들 나라에 총 2억 달러 상당의 경제적 지원도 약속했다.
태평양 섬나라에 대한 기반 시설 투자와 기후변화 대응 등 전반적인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다.
또 중국이 갈륨이나 게르마늄 등 반도체 핵심 원료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하자 미국은 중국의 광물 자원 영향력 확대를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구상이 바로 “스탄” 5개국과의 만남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미 싱크탱크 분석가들은 “미국이 중앙아시아는 물론 태평양의 조그만 도서국까지 신경 쓰면서 장기적 투자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미국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전략적 초점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것 같다”라고 짚었다. <이점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