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 전쟁 포화 속으로…5,500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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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공습에 나서면서 폭격을 당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건물에서 거대한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

이스라엘-팔 전쟁 포화 속으로…5,500명 사상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단체 하마스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기습 공격을 하고 나서면서 중동이 또 다시 전쟁의 격랑으로 빠져들고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영토 내 22개 지역을 상대로 수천발의 로켓 기습공격을 가하면서 시작된 전쟁에 이스라엘이 즉각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8일까지 이틀 만에 양측의 군인과 민간인 등 사망자가 1,1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모두 4,400여 명에 달하는 등 최소 5,500여 명의 사상자가 나는 ‘피로 물든 주말’이 됐다.

■기습 공격 나선 하마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7일 오전 6시30분께 하마스는 이스라엘 국토 전역에 수천발의 로켓 포격을 발사했다. 하마스는 5,000발을, 이스라엘은 2,000발을 쐈다고 각각 주장했다. 포탄은 수도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인근까지 도달했다. 이날이 유대인 명절 수확축제(수코트) 기간이어서 휴일을 보내던 이스라엘군과 시민들이 공격에 무력하게 노출됐다.

이어 오전 9시45분께부터는 하마스 무장부대가 낙하산과 모터보트 등을 타고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22개 지역에 침투, 경찰서와 주택,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살육전을 자행했다. 이스라엘 장교를 포함한 군인과 시민 수십 명을 인질로 납치했고, 이스라엘 구급차 2대를 탈취했다.

이로 인한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 사망자가 700명을 넘었다고 이스라엘 보건당국 관리들이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 주변에서는 무려 260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현지 응급구조단체 자카(ZAKA)가 밝혔다. 전날 소셜미디어에는 행사장 근처 들판에서 무장괴한들이 음악 축제 참가자들을 납치하거나 관중들이 총격을 피해 달아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게재되고 있다.

■이스라엘 즉각 보복 공격

이스라엘은 즉각 하마스에 대해 보복에 나서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전투기를 동원, 팔레스타임 가자지구에 대한 집중 공습을 퍼부었고, 알자리라 방송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이 이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사망자도 400명을 넘어섰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8일 저녁까지 집계된 사망자가 413명이며, 이 가운데 아동과 청소년, 여성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악의 도시에서 하마스가 있는 모든 곳, 하마스가 숨어있는 모든 곳,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 것”이라며 강력한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의 군사·통치 역량을 파괴한다는 안보내각의 결정을 승인했다. 이와 별개로 이스라엘 총리실이 성명에서 가자지구에 전기·연료·물품을 차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전방위 반격에 나서는 분위기다.

■중동 화약고 또 터지나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상대 궤멸”을 주장하면서 양상은 전면전으로 치닫게 됐다. 특히 팔레스타인보다 희생자가 많이 나온 이스라엘이 먼저 물러설 리가 없어 전쟁이 서방과 중동의 대결로 확대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스라엘과 앙숙인 이란은 하마스의 공격 배후를 자처했고,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8일 이스라엘 북부 공격에 가세했다. 헤즈볼라까지 전면전에 나서면 이스라엘은 동시에 두 개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미국은 이스라엘 지원을 선언했다.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 개선을 시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아랍권 국가들은 일단 양측 모두를 비판했지만, 전쟁이 본격화하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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