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타운 식당들

1658

문 닫는 동시에 새로 오픈하는 식당도여기저기에.

진짜 “맛있는” 식당 어디 없나요?

팬데믹 이후 외식을 하려는 소비자층을 끌어들이는 요식업체가 매상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40여 년 만의 인플레이션의 고공행진으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자 요식업계의 매출이 최근 주춤해지고 있다.
특히 한인 타운을 중심으로 한 한인 식당들을 살펴보면 최근 들어 중식당 대동각, 글렌뷰의 산수갑산 등이 연달아 문을 닫았다.
이와 동시에 최고당 돈가스, 꾼노리 등 한국에서 들여온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혹은 갈빗집이 새로 개업하거나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미 중식 유스 만다린, 더 강남, 금강산 식당, 낭만포차 외에도 미나미 일식집 등이 새로 문을 열거나 주인만 바뀌거나 닫았던 가게를 다시 열고 한인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롱그로브 지역이나 노스웨스턴대가 있는 에반스톤 등지에는 분식집도 생겼다. 떡볶이나 라면, 퓨전 음식들이 인기다.
고깃집은 숯불로 구워 연기가 피어나면 연기를 빼는 연통이 항상 문제가 된다.
새로 오픈하는 갈빗집은 이런 문제가 식당 인스펙션을 어렵게 한다는 것을 감안, 아예 전기 그릴로 고기를 구워 연기가 밑으로 빠지게 해 손님의 옷에 냄새가 배는 일을 없도록 이른바 ‘친환경 설비’를 갖추기도 한다.
식당 팁 문제가 논란을 일으키며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아예 음식 픽업만 해 가는 경우도 많다.
매장 손님보다는 온라인 주문을 받아 주문 음식을 픽업해 가거나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주문과 픽업을 모두 끝내버리는 매장 운영 시스템이 요식업계 유행이다.
예전의 식당 자리에 들어와 내부 실내장식만 조금 바꾸고 오픈하기도 하고 아예 새로운 스페이스를 물색해 내부 실내장식부터 외장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개점하기도 한다.
기존 한식당 개념도 많이 변화하는 추세다.
닭 요리를 위주로 하던 식당이 일식까지 넣는가 하면 고깃집이라 하더라도 스파게티, 라면, 냉면 등 면류를 서브해 채식주의자를 끈다.
손님 서비스를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맛 나는 애피타이저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계란탕이나 전복죽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한인 그로서리에선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 등 한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생산한 먹거리들을 들여와 특설 마켓으로 한인 동포를 유인하기도 한다. 한 한인 주부는 한국 지자체 식품들이 너무 많이 난무해 어떤 것이 정말 좋은 건강식품인지 분간하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한인 소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음식 이야기가 하나 있긴 하다. ‘식당이 진짜 맛이 있다면 비싸더라도 먹으러 가겠다’라는 것이다.
LA나 뉴욕, 애틀랜타, 워싱턴DC 등의 한인타운만 해도 한인 식당의 규모도 크고 그 맛도 일품이었다는 평이 많다.
시카고에도 한국에서 중요한 손님들이 방문했을 때 그들을 자신 있게 안내해 함께 식사할 만한 ‘명소가 될 식당’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카고에 정말 맛있는 한식당을 만드는 것도 ‘시카고 알리기’ 캠페인의 주요 프로젝트의 하나가 될 것이다.
한편 본보는 시카고알리기 차원에서 기존식당들이 요청해 오거나 새로운 식당이 오픈할 경우 식당 탐방 코너를 마련하여 홍보에 적극 알릴 계획이다.
<이점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