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장후보 조던 법사위원장 ‘끝장투표’ 시사
▶ 일부 반대 의원 지지 속 가결정족수 불투명
연방 하원이 17일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열고 하원의장 공백에 따른 마비 사태 해소를 시도한다. 그러나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에서 두 번째로 의장 후보로 뽑힌 짐 조던 법사위원장이 의원들로부터 가결에 필요한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선출 과정에 큰 혼란과 진통이 예상된다.
공화당 톰 에버 하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의원들에게 17일 정오에 하원 본회의에서 의장 선출 투표가 있을 것이라고 안내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이 16일 보도했다. 조던 위원장도 이날 CNN에 “하원의장이 없이 하원을 열어 미국 국민을 위한 일을 하거나 이스라엘을 도울 수 없다”면서 “우리는 17일 본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의장 선거는 후보를 추천한 뒤 의원들이 순서대로 호명을 받으면 직접 지지후보의 이름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선을 위해서는 재적(433명) 과반인 217명의 표가 필요하다.
하원에서 소수당인 민주당은 연초 하원의장 선거 때처럼 자당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하원의장 후보로 추천하고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조던 위원장이 당선이 되려면 공화당(221명)에서 217명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며 이는 5명 이상 이탈자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조던 위원장은 지난 11일 진행된 첫 하원의장 경선에서는 99표를 받아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113표)에게 패배했다.
친트럼프 강경파인 그는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당내 강경파 설득 문제로 후보직을 자진해서 사퇴하면서 13일 치러진 두 번째 경선에서는 124표를 받았다. 공화당은 당시 의원들에게 본회의 표결 때 조던 위원장을 지지할지를 별도로 투표로 확인했는데 이때도 55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던 위원장이 217표 확보를 자신할 때까지 투표가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조던 위원장은 “그렇게(본회의 전 217표 확보) 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법이 의도한 대로 내일 투표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던 위원장은 이날 공화당 소속 하원 의원들에게 “미국 국민을 위해 일하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면서 지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의원들을 상대로 막판 설득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던 하원의장 후보를 반대하는 의원에 대한 압박에 나서면서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 등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했던 일부 의원들이 지지로 돌아서는 등 모멘텀을 만들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분석했다.
다만 카를로스 기메네즈 하원의원(플로리다)은 여전히 축출된 매카시 전 의장을 지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개적으로 반대하거나 지지를 표명하지 않은 의원도 일부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칩 로이 하원의원(텍사스)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10명 미만의 의원들이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하원의장 선거를 위한 투표가 연초처럼 반복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매카시 전 의장은 당시 당내 강경파 20명 정도가 반복적으로 반대하면서 15번의 투표를 진행한 끝에 겨우 의사봉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의사진행 규칙과 관련해 적지 않은 양보를 강경파에 했다.
조던 위원장은 하원 본회의 투표에서 단번에 의장 선출을 못할 경우 2차 투표도 진행하느냐는 질문에 “내일 우리는 의장을 뽑을 것”이라고 말해 ‘끝장 투표’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