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 캔디’ 유통 주의령, 부모 등 성인 동행 ‘권고’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명절인 핼로윈(31일)이 내일로 다가온 가운데 사법당국과 전력회사 등 당국과 관계기관들이 어린이 안전과 화재 예방 등 안전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핼로윈은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전통 명절이지만 ‘트릭 오어 트릿’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범죄 피해와 안전사고 방지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남가주에서 마약 남용 문제가 급증하면서 핼로윈에 펜타닐계 무지개 캔디류가 아이들에게 무방비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연방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은 스키틀즈(Skittles), 와퍼스(Whoppers)와 같은 유명 캔디 봉지 안에 캔디가 아닌 펜타닐 알약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이 적발됐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사법 당국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받아온 사탕을 일일이 검사해 마약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만약 사탕 봉지 안에 펜타닐계 마약이 들어있다고 의심될 경우 지역 사법기관에 신고해달라고도 당부했다.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로 진통 효능이 헤로인보다 30~50배, 모르핀보다 100배 강한 만큼 독성과 중독성이 강해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핼로윈 당일에는 어린이들이 ‘트릭 오어 트릿’을 위해 밤거리를 돌아다니다 범죄자들의 손쉬운 타겟이 될 수 있는 것은 물론 핼로윈 복장으로 위장한 범죄자들의 강·절도 사건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거리를 돌아다니는 어린이들을 현혹해 납치나 유괴를 시도하는 범죄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유아를 둔 부모들의 경우 아이와 함께 다니는 게 안전하다.
또한 핼로윈 당일에는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경계심 없이 문을 열어주는 문화 때문에 다양한 복장으로 위장한 범죄자들에 의한 주택 강도나 아동납치 등의 사건 발생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 경찰 당국의 설명이다.
사법 당국은 ’트릭 오어 트릿’은 가능하면 여러 명이 함께 다니고 이웃집 등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집으로 갈 것, 낯선 사람의 집에 들어가거나 차를 타지 말 것, 밝은 색상의 옷과 의상을 착용할 것, 밤늦은 시간까지 혼자 거리를 돌아다니지 말 것, 과일의 경우 먹기 전에 반드시 잘라내어 단면을 면밀히 검사할 것 등을 권고했다.
또 전력회사인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SCE)은 가정 외부와 내부에 설치한 핼로윈 장식의 누전 등으로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에디슨사는 화재 방지를 위해 ▲열 발생이 적고 효율이 높은 LED 조명을 사용하고 ▲UL 인증 라벨이 부착된 제품을 사용하며 ▲실내용이라고 표기된 전기 제품은 실외에서 사용하지 말고 ▲외출하거나 잠자리에 들 때는 모든 장식을 끌 것 등을 당부했다.
<로스앤젤레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