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체형·분말형·캡슐형·시트형 등 다양한 제품…세탁 필요와 횟수에 따라 기능과 브랜드 골라야
▶ 세제 작동 방식 이해하고 어떤 성분 사용 선택, 할인점 독자 브랜드 사용하면 비용 절약 효과적
세탁 세제는 표백, 유연, 냄새 및 얼룩 제거, 소독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한다. 다양한 기능만큼이나 시중에 나온 제품이 워낙 많아 선택이 쉽지 않다. 모든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이 있을까? 굿 하우스키핑 인스티튜트의 캐롤린 포르테 디렉터는“그런 제품은 없다”라며“모든 세제가 나름의 세탁 기능이 있지만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세제는 없다”라고 설명한다. 그럼 나에게 적합한 세탁 세제는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
■세탁 필요 결정
하루에 몇 번씩 세탁기를 돌리는 가정과 일주일에 한두 번 세탁하는 가정이 사용하는 세제가 같을 수 없다. 민감한 피부나 앨러지가 있는 사람은 염료와 향이 없는 ‘프리 앤 클리어’(Free and Clear) 제품을 원할 수 있다. 식물성 재료로 제조된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있다. 한 가정 내에서도 가족에 따라 다른 세제를 사용해야 할 수 있다. 땀을 자주 흘리는 운동선수는 땀과 냄새 제거 기능이 필수적인 고성능 세제가 필요하다. 반면 아메리칸 클리닝 인스티튜트의 브라이언 샌소니 부대표에 따르면 산책에서 돌아온 애완견을 닦은 수건을 세탁하는 데는 일반 할인 제품으로도 충분하다.
■액체형, 캡슐형, 분말형, 시트형?
샌소니 대표에 따르면 액체형 세제 판매량이 전체 세제 판매량 중 72%로 가장 많다. 이어 캡슐형 세제인 ‘포드’(Pod)가 22%, 분말형 세제가 6%를 차지한다. 흘릴 필요가 없는 일회용 세제인 포드가 최근 액체형 세제의 편리한 대안으로 많이 사용되는 추세다. 그러나 1회 세탁 비용은 포드가 액체형 세제의 두 배인데 이는 편리함을 지불한 데 따른 결과다. 세탁양이 적을 때에도 포드를 사용하는 것이 낭비일 수 있다. 단순히 더 많은 세제가 들어간 이른바 ‘강력 포드’의 절약 효과는 훨씬 낮다.
포르테 디렉터는 또 포드는 어린이나 애완동물이 섭취할 수 있는 안전사고 위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어린이가 쉽게 열 수 없는 용기에 담아 안전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트형 세제는 비교적 새로운 형태의 세제다. 시트형 세제의 효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진행 중이지만 대체적으로 기존제품보다 환경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액체형 세제를 담은 용기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원인을 제공하고 포드와 시트형 세제의 플라스틱 재료가 과연 얼마나 생분해성이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현재 한창 진행 중이다.
■세제 작동 방식
빨래를 세탁하는 것은 세탁기 안의 물이고 세제는 물에 계면활성제를 첨가하는 역할을 한다. 빨래가 세탁되는 동안 옷에 붙어 있는 먼지가 분리되고 계면활성제가 먼지를 잡아 세탁된 물과 함께 배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빨랫감에 묻은 특정 얼룩은 세제에 포함된 여러 효소에 의해 제거된다. 세제 성분 중 ‘-ase’로 끝나는 효소 성분을 보면 어떤 얼룩을 제거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프로테아제’(Protease)는 잔디와 혈액을 포함한 단백질 얼룩 제거를 담당하고 ‘리파제’(Lipase)는 버터와 오일 등 지방 성분의 얼룩을 제거하는 효소다. 아메리칸 클리닝 인스티튜트 웹사이트(https://www.cleaninginstitute.org/understanding-products/science-soap/chemistry-cleaning)를 통해 세제 작동 방식을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다.
■기타 성분 이해하기
세제에는 계면활성제와 효소 외에도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기타 성분이 있다. ‘재침적방지제’(Anti-redeposition agents)는 세탁 후 먼지 등의 이물질이 옷에 다시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는 성분이다. ‘산소 표백제’(Oxygen bleach)는 비염소, 무탈색 첨가제로 얼룩을 제거하고 빨래 색상을 밝게 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섬유 유연제와 향 강화제 성분이 포함된 세제도 있다. 세제의 특정 성분에 대해 알고 싶다면 제조회사의 웹사이트나 제품이 표기된 스마트 라벨 QR 또는 디지털 코드를 사용하면 된다
■세탁 방법 바꾸기
다양한 세탁 필요를 위해 여러 세제를 둔 가정도 많다. ‘세탁 사랑:집안일에서 기쁨 찾기’의 저자 패트릭 리처드슨은 여러 세제를 구입하는 대신 기본 세탁 방법을 정하고 여기에 필요에 맞는 성분을 사용하면 비용 절약과 세탁 효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기본 세제 성분의 ‘프리 앤 클리어’ 제품을 사용하는 가정이 더러운 옷을 세탁해야 하는 경우 소다를 첨가해 세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세탁용 소다는 약 4달러면 구입할 수 있다. 냄새가 밴 티셔츠나 나이트가운은 옥시클린이나 보랙스와 같은 파우더형 산소 표백제를 첨가하면 효과적으로 냄새가 제거된다.
■독자 브랜드로 비용 절약
할인 매장 독자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면 비용을 절약하고 일반 제품과 같은 세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독자 브랜드로는 코스트코의 커크랜드 시그니처, 타겟의 업앤업 등이 대표적이다. 리처드슨에 따르면 독자 브랜드를 사용했는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일부 매장은 비용을 환불해 주거나 다른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교환해 준다. 그는 “그러나 만약 타이드 제품의 향이 마음에 든다면 반드시 타이드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라며 “향 제조 기술은 독점 기술이라서 성분이 같더라도 다른 제품에서는 같은 향을 기대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사용량 주의하기
용기 뚜껑의 용량 측정선 이해가 어려워 세제 용량 측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제품 설명란에 50회분 세탁량이 적혀 있다면 세탁기 반 정도에 해당하는 빨랫감을 세탁할 수 있는 양이다. 세탁량에 따라 세제량도 적절히 조절해야 하는데 캡슐형 세제 포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사용량을 조절하기 힘들다.
리처드슨은 세제 과다 사용을 주의하라는 조언도 덧붙인다. 일반 가정에서는 필요한 용량보다 많은 세제를 사용하는데 세제 과다 사용시 세탁 효과가 감소하고 세탁기 결함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세제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먼지 제거에는 효과적이지만 과도한 거품이 헹굼 작용을 방해한다. 또 거품이 세탁기 호스와 밸브를 막아 결함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리처드슨은 또 일반적으로 제조 업체의 사용 설명서대로 세제량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보다 적게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빨래가 세탁기에 가득하다면 2 테이블스푼만큼의 액체 세제로 충분하다.
■적절한 세제 테스트하기
새 세탁 세제를 찾는다면 몇 개 제품을 사용해 보고 고르면 도움이 된다. 제조업체 광고 내용을 읽어보고 적합한 세제를 우선 고른다. 세제를 고를 때 액체, 포드, 파우더 등 형태와 향과 가격 등 개인적 취향도 적용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용량이 가장 적은 제품을 시험용으로 구매한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을 때까지 계속 새 제품을 시험해 본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았다면 다음에 용량이 가장 큰 같은 제품을 구매하면 경제적이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