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메다-산타페 구간 야적장 대형화재로 교각·시설물 녹아내려
한인 운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LA 다운타운 10번 프리웨이 아래 야적장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프리웨이를 받치는 기둥 등 구조물이 손상을 입으면서 다운타운 인근 구간의 양방향 통행이 무기한 전면 폐쇄됐다.
폐쇄된 구간은 알라메다 스트릿에서부터 5번 및 60번 프리웨이로 이어지는 교차로 사이로, 이곳은 LA에서 오렌지카운티와 LA 동부 등 외곽 지역으로 출퇴근 하는 한인 등 운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구간이어서 당분간 LA 다운타운 일대에 ‘트래픽 악몽’이 이어질 전망이다.
LA시 소방국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11일 오전 0시22분께 LA 다운타운 1700 블럭과 이스트 14 스트릿 인근 10번 프리웨이 아래 나무 팔레트 야적장 2곳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약 4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초대형 팔레트 야드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팔레트 야드는 거센 불길에 휩싸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는 총 8에이커, 즉 6개의 축구장에 달하는 면적을 전소시켰다.
26개 소방서 100여명의 소방관들이 출동해 대규모 화재 진압 작전을 벌였는데, 또 불길은 로렌스 스트릿과 엘우드 스트릿 부근에 위치한 다른 대형 야적장으로까지 옮겨붙어 소방차를 비롯한 여러 대의 차량도 소실됐다. 이날 화재는 약 1시간여만에 진압됐지만, 유해화학물질(HAZMAT) 대응 전문 요원들도 출동해 현장에서 위험물질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번 대형화재 당시 불길에 10번 프리웨이 위로 치솟으면서 프리웨이를 받치는 기둥과 일부 시설물이 녹아내리는 등 구조상 안전 문제가 발생해 캘리포니아주 교통국(캘트랜스)와 고속도로 순찰대는 즉각 알라메다 스트릿과 산타페 애비뉴 사이의 서쪽과 동쪽 방면 양방향 프리웨이 차선을 모두 무기한 폐쇄 조치했다.
캘트랜스는 12일 “프리웨이 기둥에서 떨어진 콘크리트가 곳곳에 잔해로 남아 있고, 브릿지 데크의 하부 구조가 손상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언제 다시 프리웨이가 개통될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1일 저녁 LA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화재 발생 지역 구조물 수리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교통국 측에 연방정부 지원 요청 여부를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폐쇄 구간 및 우회로
LA 다운타운 지역 10번 프리웨이 화재에 따른 무기한 폐쇄 조치로 지난 11일부터 알라메다 스트릿에서부터 5번과 60번으로 나뉘는 지점까지 구간의 양방향 통행이 전면 차단되고 있다. 또 5번 프리웨이 북쪽방면과 60번 프리웨이 서쪽방면에서 10번 프리웨이로의 진입이 아예 막힌 상태다.
이에 따라 LA 동부와 오렌지카운티 등에서 LA 도심과 한인타운으로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은 101번 프리웨이로 우회해 다운타운과 한인타운에 진입하거나, 아니면 110번 프리웨이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 우회 구간의 출퇴근 시간대 교통정체가 극심해 당분간 다운타운 일대 프리웨이 교통 상황의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 석인희 기자>